8일 밤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폐수 탈취 시설 화재
“유사시에도 제기능하는 대체시설 있어 문제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2일) 방문한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폐수 탈취 시설에서 지난 밤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EUV 전용 라인 V1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라인은 화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폐수 탈취 시설에서 지난 밤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와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사시에도 폐수가 처리, 방류되는 대체시설이 있어 오염 관련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9일 소방당국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8분쯤 화성사업장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2시간여 후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수의 악취를 처리하는 '폐수 탈취' 부대시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은 근무 인력 없어 무인으로 운영되고 생산 설비와 떨어져 있어 반도체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폐수 관련 시설에서 일어나 일각에서는 환경 관련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유사시에도 폐수를 처리하고 방류할 수 있도록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대체 시설이 존재해서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다.

화성사업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꼽아 화제가 된 곳이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공정 특성상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운용돼야 한다.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백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생산공정이 중단되면 라인을 모두 멈추고 투입된 웨이퍼 역시 모두 폐기해야 한다.

화성사업장에서는 지난해 연말에는 정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오후 화성사업장에 1분여간 전력공급이 중단돼 D램, 낸드플래시 라인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삼성전자측은 화재와 관련,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당국에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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