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영노 이화여대 교수 등 5명 전문서적 3800여권 기증
생물자원관 “한국 식물분류·곤충 다양성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

도서기증 감사패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도서기증 감사패 수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고(故) 이영노 이화여대 교수(1920~2008년), 고 이창언 경북대 교수(1929~2013년), 선병윤 전북대 명예교수, 송종석 안동대 교수, 문순화 사진작가에게 국내외 생물학 전문서적 3800여권을 기증받았다고 9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기증 자료는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연구 결과가 담긴 것으로, 한국 식물분류 및 곤충 등 관련 분야 연구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 이영노 교수는 한국 식물분류학 선구자로 150여편 논문과 10여권 저서를 남겼다. 1986년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직을 퇴임한 후 1996년 한국식물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한국 식물분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영노 교수 유가족은 지난해 6월 식물분류 전문도서 2000여권을 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이들 도서 중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 일본, 중국 지역 식물상을 알 수 있는 제주도식물조사보고서, 조선삼림식물편, 조선약용식물지 등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포함됐다.

고 이창언 교수는 한국 곤충 연구 선구자로 ‘한국동식물도감 제12권 반시목(1971년)’을 저술하는 등 평생을 곤충 연구에 전념했다. 이창언 교수 유가족은 지난해 9월 곤충학 전문도서 1000여권을 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기증한 도서에는 한국 곤충 연구에 중요한 ‘자연실태종합조사보고서’, ‘조선박물학잡지’뿐만 아니라 남태평양 곤충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마이크로네시아의 곤충’, ‘태평양 곤충’ 등이 포함됐다.

제주도식물조보고서(왼쪽)와 조선삼림식물편(오른쪽).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도식물조보고서(왼쪽)와 조선삼림식물편(오른쪽).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울러 선병윤 명예교수는 한국 식물분류 연구 대가로 220여편 학술논문과 ‘미얀마 양치식물’ 등 다수의 전문서를 저술했다. 선 교수가 지난해 7월 생물자원관에 기증한 도서는 국내외 선태류 자료 387권이다. 

송종석 교수는 지난해 8월 선태류 서적 250여권을 기증했다. 송 교수는 한국 식물생태 연구 대가로 1996년 한국식물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고 현대생태학(2002년) 등의 전문서를 저술했다. 문순화 작가는 한국 생태 전문 사진작가 1세대로 ‘지리산의 꽃(1995년)’ 등 다수의 식물 화보집을 발간했다. 지난해 6월에 기증한 도서는 100여권의 국내외 식물도감이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도서를 생물자원관 기증도서 처리 및 예우 기준에 따라 정리하고 보관해 식물과 곤충 생태 및 다양성 연구 기초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기증 도서 중 저작재산권을 양도받거나 만료된 귀중본은 전자책으로 제작, 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개해 관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배연재 생물자원관장은 “분류학 연구는 연속적이고 축적된 연구 결과가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에 기증받은 도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발간된 분류학 전문서로 한국 생물분류 연구 역사를 계승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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