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역사상 최대 규모 북극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참여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은 이 해빙에서 해류 바람 등의 외부 힘과 해빙 조각간 상호작용에 의해 해빙 내부의 힘의 균형이 붕괴됨에 따라 발생한 다수의 파쇄선을 발견했다. (사진 극지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은 이 해빙에서 해류 바람 등의 외부 힘과 해빙 조각간 상호작용에 의해 해빙 내부의 힘의 균형이 붕괴됨에 따라 발생한 다수의 파쇄선을 발견했다. (사진 극지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극지연구소는 연구소가 참여 중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북극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 모자익(MOSAiC, Multidisciplinary drifting Observatory for the Study of Arctic Climate)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국 아리랑 5호 위성이 보내온 탐사자료를 분석해 북극 해빙의 새로운 변화를 관측했다고 6일 밝혔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3개월 동안 북극 해빙(바다얼음)에 정박한 독일 쇄빙연구선 폴라스턴(Polarstern)호가 북극점을 포함해 북극해 약 2500㎞ 거리를 무동력으로 표류하면서 북극 환경변화를 종합 관측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20개국 600여명 연구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연구 과제로, 한국은 아리랑 2·3·5호 위성을 활용해 인공위성 원격탐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폴라스턴호가 정박해 있는 곳은 다년생 해빙으로, 당초 모자익 프로젝트 수행기간 동안 안정적인 베이스캠프가 돼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4개월(2019년 10월 16일~2020년 1월 31일) 동안 아리랑 5호 위성 탐사자료를 통해 분석한 해빙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나타났다.

폴라스턴호의 예상 표류경로와 실제 표류경로. (자료 극지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폴라스턴호 예상 표류경로와 실제 표류경로. (자료 극지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은 이 해빙에서 해류 바람 등의 외부 힘과 해빙 조각간 상호작용에 의해 해빙 내부의 힘의 균형이 붕괴됨에 따라 발생한 다수의 파쇄선을 발견했다. 북극해빙예측사업단에 따르면, 다년빙과 단년빙이 접하는 곳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단면에 평행하게 얼음이 밀리는 상대적 이동이 약 1㎞ 규모로 발생했는데, 이 현상으로 인해 단면을 따라 얼음조각이 중첩돼 생성된 빙맥(ridge) 또한 관측됐다.

연구팀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다부처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위성을 통해 폴라스턴호 항로에 위치한 해빙 특성을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이 결과를 현장활동 기록과 연계해 해빙 성장·이동·변형·소멸의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함으로써 북극 기후연구 분야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관측 결과는 그동안 구축해온 우리 원격탐사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전지구적 현안인 이상기후 원인 규명을 위해 도전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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