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본사 / 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본사 / 이베이코리아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미국 이베이본사는 국내에서 옥션, G마켓, G9 등을 운영하는 한국법인 이베이코리아를 매물 시장에 내놨다. 이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여부가 거론되면서 업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인수 후보군으로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유통대기업들의 이름이 동시에 거론되며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보유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5조원을 제시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을 통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고, 이베이 본사의 구조조정이 이번 매각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이베이 측은 "1등 사업자 지위를 지키고 있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데다, 탄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거진 매각설 등을 근거로 이번 매각을 사실로 보고 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의 부인과는 다르게 주관사인 글로벌 투자은행(IB)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 모색에 나섰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MBK 등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 원으로 크며 이들 기업이 온라인 사업 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업계 내부의 평가도 '긍정적'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베이는 국내 1등사업자로 이익과 순익 모두 안정적이다. 이에 온라인 사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 유통사들의 눈치 싸움이 시작 될 것"이라며 "하지만 5조라는 큰 금액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베이의 이번 매각은 사업재편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거래액은 연 16조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약 134조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2018년 영업이익은 486억 원, 매출액 9811억 원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추정 거래액을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가 1위, 쿠팡 2위 순이다. 지난해 추정 결제액을 기준으로는 쿠팡(17조771억 원), 옥션·G마켓(16조9772억 원)이다.

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는 시장 내 점유율도 높아 인수할 경우 국내 온라인 시장을 대폭 확보할 수 있게된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12%다.

앞서 국내 유통대기업인수가 업계의 큰 관심으로 쏠리고 있는 이유다.

먼저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된 롯데 쇼핑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을 바탕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현금 흐름도 괜찮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180억 원이다.

두번째 후보인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몰 SSG가 있으나, 국내 온라인시장 내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만약 이베이코리아가 인수될 경우 단연 1위를 확보 할 수 있을 거라는 후문이다. 신세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08억 원, 이마트 7973억 원이다.

이로써 연간 온라인 거래액 약 8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가 이수하면 점유율은 18%로 더 높아지고, 거래액 약 4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가 인수하게 된다면 점유율이 15%로, 두 기업 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온라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내 입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점과 높은 몸값을 이유로 인수전 흥행 여부를 놓고는 내부의 의견이 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이베이 코리아를 매각하게 된다면 국내 온라인 유통 1위라는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타 경쟁사들이 어수선한 틈을 타 무섭게 치고 올라올 수 도 있다. 이에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베이코리아의 5조 인수가치가 과연 생각처럼 긍정적으로 실현 될 수 있을까, 또 그 가치를 실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고 함께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또 이커머스가 성장하고는 있으나 이베이코리아 외 다른 업체와 관련해서도 매각설이 돌고 있다. 또 5조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금액에 국내 대기업들이 쉽게 움직일까 싶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베이는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경쟁사였던 G마켓을 인수했으며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에 따라 합병에 성공했다. 이 사이 거래액도 크게 뛰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거래액은 1조 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16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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