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기준금리 50bp 인하 단행
한국은행, 긴급 간부회의 진행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금리인하될 것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한국은행 미디어센터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한국은행 미디어센터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지난 3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 50bp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염두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하했다. 이번 금리인하의 의미는 여러가지로 남달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긴급회의를 통해 예정에 없던 금리인하가 단행됐다는 점과, 중국발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 ‘코로나 19’가 배경이 됐다는 점이 그렇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주요국의 연쇄적인 금리인하 단행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1~2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진행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게 했다. 회의 현장에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월 예정된 금통위 정례회의 전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에 힘이 실리는 행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금융시장 브리프’를 발표, ‘미 연준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한은의 기준금리 역시 인하 기대가 강화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에 이어 주요국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고, 한은 역시 기준금리가 조만간 1~2회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5일 채권 Comment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 19가 주는 부정적 영향이 더 심각하기 때문에 복수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비록 한국은행은 2월 기준 금리 동결로 한 바자 늦었지만, 두 박자까진 늦지 않을 전망”이라며 “한차례 금리 인하만으로 대응하긴 부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0% 기준금리 도달 가능성도 점차 받아들여야 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지난 4일 강승원 애널리스트는 Spot Comment를 통해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한국은행 역시 빠르면 3월 긴급회의를 통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라며 "늦어도 4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를 피항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1.25%로 유지되고 있으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4월 9일이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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