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CU·GS25 제공
CU·GS25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CU·GS25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미니스톱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선희씨는 지난달 2월부터 주위 1Km반경에 있는 고객들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시락, 음료수, 생필품 등을 1만원 이상 사면 배달료 3000원을 받고 해당 주소로 배달을 해준다. 한씨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아직 배달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국이 시국이라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오후시간에만 배달업무를 하고 있어서 배달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 콜라, 라면, 양말, 편의점 도시락 등 주문하는 카테고리는 여러가지다. 마트까지 가서 사기에는 작아서 부담 스럽고 빠르게 살 수 있는 소용량 편의점 용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도 '배달전쟁' 경쟁이 치열하다. 이 편의점들은 배달 대행 업체들과 손잡고 직접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총알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소용량배달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편의점 업계의 배달 서비스 도입은 지난해부터 나왔던 얘기다. 최근에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도 배달서비스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배달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 편의점들은 생각보다 많은 고객들이 배달서비스를 이요한다고 입모아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의 배달은 3~4인의 가족이 필요한 큰 생필품 등을 주로 배달한다면 편의점 배달은 도시락, 음료 등 1인용 가구에서 이용하기가 용이하다"며 "점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같다. 유통업계는 이런 추이를 유심히 지켜 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편의점 도시락도 배달 된다고? '초소량 배달'인기 몰이 중

GS25는 지난해 요기요·부릉과 함께 점포 10여곳에서 '초소량 배달'을 시험 운영했다. GS25는 2일 가맹점 600곳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1차 오픈했고, 추가로 600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 인기 품목인 도시락과 1+1 행사 상품, 유제품 종류를 크게 늘려 모두 470종을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편의점은 약 4만 5000여 점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편의점은 세대수가 적거나, 대형마트가 멀리 있는 작은 단지내 필요한 제품을 소규모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배달 서비스까지 접목이 된다면 어떤 배달 보다 더 활성화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소셜커머스, 온라인마켓에 집중되어 있던 배달서비스가 편의점으로 까지 확산 된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배달의 의미가 세분화 되는 것을 뜻한다. 대형마트에서는 오래, 매일 써야 하는 큰 생필품들을 구입한다면 편의점에서는 그때그때 필요한 소요량의 제품을 배달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낭비는 줄이고 생활은 편리하다게 느낄 것"이라며 "앞으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더욱 커질 것 같다. 이제 우리내 삶속에 배달은 생활이 되어 버린 것같다.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것 처럼 업계의 배달 서비스도 미래를 위해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 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편의점들은 이런 장점을 내세워 다른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CU는 2일부터 서울 삼성동과 신림동 점포 두 곳에서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접목한 간편 주문 배달을 테스트하고 있다. 별도로 배달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네이버에서 CU를 검색하면 근처 점포에서 260여종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배달 대행은 스타트업 부릉이 맡는다. CU는 네이버 주문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전국 3000점포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도입 직후 한 오피스텔 주민이 1층 편의점 커피를 매일 배달시켜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 초용량 배달 서비스...유통업계, 영역 따라 넓혀가겠다

편의점 업계와 비슷한 배달 서비스 유형은 이미 다른 유통업계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선보인 'B마트'는 대형 마트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을 '묶음 상품' 대신 낱개로 팔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에서 상품 3600여종을 직접 배송하는데,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아 주문 금액이 5000원만 넘으면 1시간 안에 배달해준다.

앞서 업계 관계자는 이어 "새벽 배송 이용자는 계획 소비에 나서는 직장인·주부가 많은 반면, 총알 배달은 충동구매와 극대화된 편의를 추구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배송 서비스가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 업체들도 이 영역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 눈치다.

롯데는 '롯데잇츠' 플랫폼을 통해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5개 브랜드 매장의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부터 광교·중계점에서 반경 5㎞ 내에 있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1시간~1시간 30분 안에 배달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는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상품을 30분 안에 배달해주는 한 스타트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총알 배달의 주 고객층은 밀레니얼·Z세대"라며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유통 채널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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