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안해서 살겠나…서산 롯데케미칼 NCC 폭발
주민들 불안해서 살겠나…서산 롯데케미칼 NCC 폭발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3.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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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롯데케미칼 나프타분해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4일 새벽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롯데케미칼 나프타분해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매년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유증기와 같은 유해화학물질 배출로 주민 수백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가 하면 불기둥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주민들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4일 새벽 3시께 대산석유화학단지 롯데케미칼 나프타분해공장(NCC)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이 사고로 근로자를 포함한 총 3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중 일부는 큰 화상을 입어 충남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당국은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총 274명의 인력과 차량 66대를 동원해 오전 9시께 완전진화했다. 

특히 이번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는 불기둥이 수십 미터에 달해 하늘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그 폭발음이 태안과 당진 등 인근 지역까지 들렸다며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 지난해 한화토탈 이어 또다시 발생

문제는 이곳에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 여수시, 울산광역시와 더불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그 규모만 약 640만8000㎡다. 해당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곳은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등 석유화학 관련 업종 5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5월 17일 같은 단지에 위치한 한화토탈에서는 유증기 유출 문제로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어 다음날 같은 공장에서 또다시 유증기가 유출, 17일부터 19일까지 이로 인해 치료를 받은 사람만 주민들을 포함해 327명에 달했다.

해당 사고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돼 발생했다. 스틸렌모노는 스티로폼 등의 원료가 되는 액체 물질로 기체로 잘 변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이 이를 마시면 어지럼증과 구토, 피부 자극 등이 생길 수 있다.

당시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충남도는 1월 21일 대산석유화학단지 등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전담조직을 현장 배치하는 등 화학사고 예방‧대응력을 대폭 강화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화학단지 내 사고가 발생했다.

◇ 이번엔 나프타공정 폭발사고…미사일 떨어진 줄

우선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고로 누출된 유해화학물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과 서산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 유관기관은 피해·환경오염 등을 조사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사고로 현재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등 7개 공장 가동정지 중이며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에틸렌글리콜(EG) 등 6개 공장은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의 공장은 철골조 플랜트 구조로 132개동으로 구성, 연면적 12만9222㎡ 규모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다음으로 큰 규모로, 연간 나프타 110만 톤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나프타분해공정(NCC)은 2555㎡ 규모로 해당 공정은 나프타를 섭씨 800℃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하여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C4유분, 열분해 가솔린(PG)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에 불안에 떨고 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분진이 날아드는 건 일상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은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888개에 달하며 이 중 536개(60%)가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등 서북부에 밀집해 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화학사고 32건 중에는 페놀‧벤젠 유출 등이 발생한 서산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 중이고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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