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경영진 대거 퇴임 수순
1월 임기 시작된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포함

이대훈 NH농협은행장(NH농협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NH농협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2달여 만에 중앙회 임원이 대거 퇴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월 임기가 시작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그 행렬에 합류, 농협금융의 ‘뿌리 깊은 관행’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 농협중앙회 허식 전무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농협경제지주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 등이 용퇴를 밝혔다.

퇴임 임원은 ‘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사업 혁신’을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임원은 “새로 선임되는 임원들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협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농업인 소득증대 및 안정화, 농축산물 유통개혁,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 농협 구축을 실현하여 농업인과 농촌,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낙생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한 제24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말 취임했으니, 2개월 만이다.

특히 퇴직 범농협금융가 임원 명단에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은행장은 3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새 임기가 시작된 만큼 깜짝 사임일 수밖에 없다. 1조5,17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초의 3연임의 신화를 썼던 이 은행장 역시 ‘관행’을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껏 농협중앙회장 선임 이후 경영진이 교체되는 수순이 다시 한 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회장의 경영전략에 맞는 경영진 구색을 맞추는 답습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새로운 임원 선임에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인사추천위원회 추천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 선거를, 농협경제지주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빠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임을 밝히면서도 아직 후임 유력 후보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절차가 구체적 일정은 아직은 알 수가 없다"며 "한 사람이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추천위원회 구성부터 후보추천까지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위원들이 구성이 안됐다"며 "장기화 되면 안되니까 이번 달 안에 마무리가 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후임 임원이 선임 전까지 정관에 따라 권한대행 체재를 이어간다. 농협중앙회 손규삼 이사가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대표이사 권한을, 임상종 조합감사위원이 조합감사위원장 권한을,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농업경제대표이사 권한을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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