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가족 모임이나 회식이 끊기면서 육류 수요가 줄자 미국 축산업계가 육류 비축량 증가로 긴장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올해 1월 자국 내 냉장시설에 보관된 닭가슴살과 넓적다리 살, 닭 다리가 9만5750만 파운드(43만4300여t)로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1월 보관물량 중 최대 수준으로 농무부는 냉장 보관 중인 돼지고기의 양도 작년 1월보다 11%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2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한층 더 본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재고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미시시피주에서 닭고기 공장을 운영하는 조 샌더슨은 "냉장시설이 모두 미어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내 도축 시설에선 계속 매주 수백만마리의 닭과 돼지, 소가 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대중 수출이 늘 것이란 기대에 생산량을 크게 늘린 점도 공급과잉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의 한 축산업 담당 전문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틴 매크러켄은 "육류는 제때 팔지 못하면 상해 버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수 주 사이에 중국과 한국, 필리핀에서 봄철 모임이 취소되는 양상을 보면 올해 육류 소비량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에 이용하던 냉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미국 축산업체들은 대체 시설 확보와 함께 멕시코 등 다른 국가로의 판로 개척에도 필사적인 모습이라고 WSJ은 전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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