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94빌딩에 박막형 태양전지가 창호에 설치돼 있다. (서울특별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94빌딩에 박막형 태양광 전지가 창호에 설치돼 있다. (서울특별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앞으로 미세먼지나 탄소배출이 없는 태양광 전지를 건물 외벽 등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민간 건물에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설치 시 보조금을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지자체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2020년까지 태양광을 1GW로 확대·보급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다. 올해만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신기술형 △디자인형 △일반형 등 모집분야를 다양화했다. 시는 이를 통해 태양광 분야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건물일체형 태양광을 주요 태양광 사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은 태양광 전지를 건물 외장재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태양광은 건물 옥상 또는 대지 위에 별도 구조물을 세운 후 태양광 전지를 설치하거나 건물에 단순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한정된 공간에만 설치 가능했다. 하지만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기존 태양광 모듈에서 한층 더 발전해 창호와 외벽, 지붕 등 건물의 다양한 공간에 설치 가능하다.

또한 태양광 기술과 건축 기술이 융·복합돼야 하는 첨단 산업으로 독일과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상용화 초기 단계다. 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의 민간 보급을 추진해 관련 산업 성장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 참여자를 2월 26일부터 3월 20일까지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서울 소재 민간 건축물 소유자 또는 소유예정자다. 적격성을 갖춘 참여업체와 함께 제안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업체 참가자격은 서울시 소재 종합건설면허 보유 또는 설치 위치 및 형태와 관련된 전문건설면허 보유 업체로서 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업체다. 태양전지 모듈 제조 시설 보유 업체도 시공 요건을 갖춘 업체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건물 외벽에 설치하므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공정한 외부 심사를 거쳐 참여업체 적격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을 3월 말까지 선정하고 4월부터 사업에 들어가 연내 설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향후 효과를 분석해 보급 확대도 검토한다.

참여 업체는 정량평가(△종합 및 전문 건설업 면허 등록 여부 △전기공사업 면허 보유 여부 △기업신용평가 △보급실적 △설치인력 보유현황 등)와 외부 심사위원회의 정성평가(사업능력, 제안서 등)를 거쳐 선정된다.

지원 우선순위는 신기술형, 디자인형, 일반형 순이며 지원금은 해당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한편, 시는 서울형 건물일체형 태양광 보급 활성화를 위해 건축 전문가와 태양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전기요금 절감 등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건물일체형 태양광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범사업과 참여자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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