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일본 아사히 맥주에 마스크를끼워 팔아 소비자들의 격분을 사고 있다./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롯데마트가 일본 아사히 맥주에 마스크를끼워 팔아 소비자들의 격분을 사고 있다./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자아내고 있는 요즘,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저조한 아사히 맥주 재고 떨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7일 아사히 수퍼드라이 6캔을 구입하면 ‘KF94’ 마스크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 6개 점포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 행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맥주-코로나 마스크 마케팅 논란’이 확산되자 행사 당일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인 이때 일본 불매로 안팔린 아사이에 껴 팔면 사게 될거라는 소비 심리를 이용한 꼼수"라며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냐"고 격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와 주류업계에선 통상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을 앞두고 황사마스크를 증정하는 행사를 종종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시국이 이런 틈을 타 구하기 어려다는 마스크를 붙여 일본 맥주 재고떨이에 나선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마트에서만 이번 행사가 진행된 것도 관심거리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사히맥주 소매 판매금액은 139억5100만원로, 전분기 대비 69.3%나 급감했다. 3분기가 맥주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4분기를 포함한 매출 감소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급락한 판매량과 매출은 ‘재고 처리’ 문제로 남았다.
 
이 아사히 맥주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 롯데다. 롯데칠성음료와 일본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지분 50%씩 갖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등 일본 맥주를 수입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아사히 측에서 재고처리 문제로 마케팅을 제안했고 롯데가 계열사이다보니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심지어 마스크 가격도 6캔에 1만2000원으로, 마스크 값까지 더했는지 싸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는 잘못된 마케팅임을 인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월부터 아사히 영업사원이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이벤트”라면서도 “점포에서 하는 것이지만 (이런 시점에)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어제 인지한 즉시 행사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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