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가 선보인 치즈방앗간 (뚜레쥬르 제공) 2020.2.29/그린포스트코리아
뚜레쥬르가 선보인 치즈방앗간 (뚜레쥬르 제공) 2020.2.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치즈를 품은 메뉴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사람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치즈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자 업체들은 치즈를 활용한 메뉴를 속속 선보였다. 몇몇 제품은 이미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 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간한 발효유・치즈・버터 시장에 대한 2018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치즈 소비시장 규모는 3568억원으로 2013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또 치즈 생산량은 2013년 2만2000톤에서 2017년 3만5000톤으로 57.3% 급증했다. 

치즈를 즐겨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즈를 활용한 메뉴고 인기를 끌고 있다. bhc치킨의 지난해 사이드 메뉴 점유율은 12%를 달성했다. bhc치킨은 ‘달콤바삭 치즈볼’에서 사이드 메뉴 돌풍이 시작됐다고 봤다. ‘달콤바삭 치즈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볼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들어가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 제품이다. 

2018년에는 치킨은 물론, 타 메뉴와의 조합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하며 매출 1위 사이드 메뉴로 등극했다. 작년에도 사이드 메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초 출시된 ‘뿌링 치즈볼’은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의 시즈닝을 접목한 제품이다. bhc치킨의 고유 맛과 특색을 느낄 수 있어 ‘달콤바삭 치즈볼’의 뒤를 이은 인기 메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SSG푸드마켓 도곡점은 '치즈 디저트 바'를 오픈했다. (이마트 제공) 2020.2.29/그린포스트코리아
SSG푸드마켓 도곡점은 '치즈 디저트 바'를 오픈했다. (이마트 제공) 2020.2.29/그린포스트코리아

뚜레쥬르가 선보인 ‘치즈방앗간’이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치즈방앗간’은 뚜레쥬르가 경자년을 맞아 국민 간식 호떡을 젊은 층이 좋아하는 재료 ‘치즈’로 재해석해 개발한 신년 신제품이다. 

체다와 파마산 치즈를 넣어 반죽해 떡처럼 쫄깃쫄깃한 빵의 식감을 살리고, 그 안에 고소하고 달콤한 크림치즈를 더했다. 뚜레쥬르는 달콤한 호떡과 다양한 치즈의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내는 ‘단짠단짠’의 매력으로 ‘치즈방앗간’은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도 치즈 미식가들을 사로잡기 위해 속속 나서는 모양새다. 버거킹은 최근 ‘더콰트로치즈’ 메뉴 2종을 출시했다. 모짜렐라 치즈가 토핑된 치즈번, 직화로 구워 진한 불맛을 느낄 수 있는 100% 순쇠고기패티, 화이트체다치즈, 슈레더치즈와 치즈소스 등이 어우러진 메뉴다. 함께 출시된 ‘더콰트로치즈X’는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에 새콤매콤한 할라피뇨가 더해져 감칠맛을 살린 제품이다. 

이마트의 SSG푸드마켓 도곡점은 이달 17일 수제 치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영준목장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치즈 디저트 바’를 열었다. ‘치즈 디저트 바’에서는 매일 새벽에 짜낸 원유에 유기농 재료를 더해 만든 수제치즈를 판매한다. SSG푸드마켓 도곡점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프리미엄 샤인머스켓, 딸기 등을 함께 활용한 건강한 디저트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치즈를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내세운 제품들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이라면서 “업체들은 대중적인 체다 치즈, 모짜렐라 치즈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적극 활용하면서 제품에 개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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