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당한 코카콜라・펩시・네슬레…“플라스틱 오염 책임져야”
고발당한 코카콜라・펩시・네슬레…“플라스틱 오염 책임져야”
  • 김형수 기자
  • 승인 2020.0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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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병 쓰레기. (픽사베이 제공) 2020.2.28/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병 쓰레기. (픽사베이 제공) 2020.2.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글로벌 식음료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플라스틱 문제를 심화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국제동물보호단체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Earth Island Institute)는 26일(현지시간) 코카콜라・펩시・네슬레 등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10개 거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심화에 끼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Break free from Plastic)' 캠페인이 2018년 전개되는 과정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등 3개 업체는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기업 ‘톱3’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해당 보고서에는 유명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일으킨 플라스틱 오염 가운데 14%는 이들 ‘톱3’ 업체의 책임이라고 명시됐다. 해당 캠페인의 일환으로 1만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은 전 세계 62개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펼쳤다. 

 

100개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집된 유명 브랜드는 모두 35곳으로 3만33613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 가운데 코카콜라(9216개), 펩시(5750개), 네슬레(2950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1만7916개로, 전체의 53.3%에 달했다.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를 대표해서 소송을 낸 수모아 마줌다(Sumona Majumdar)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 법무 자문위원은 “이들 업체들은 너무 오랜 기간동안 플라스틱 오염과 환경보호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 같은 비영리기관이 자선기금을 이용해 그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을 치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모아 마줌다 위원은 이어 “근본적으로 이번 소송은 기업들에게 그들이 일으킨 플라스틱 오염문제는 물론, 플라스틱 포장이 재활용된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한 결과를 보면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수거된 업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최진모 기자) 2020.2.28/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한 결과를 보면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수거된 업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최진모 기자) 2020.2.28/그린포스트코리아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는 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는 주장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 어디서도 재활용된다고 표시된 플라스틱의 대다수가 재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 83억톤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에 그쳤다. 재활용되지 않은 나머지 플라스틱은 소각되거나, 쓰레기가 된다.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는 플라스틱을 실용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횟수가 한 번에 그치기 때문에 재활용됐다는 9%의 플라스틱도 일시적으로 쓰레기 신세를 모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토양 속으로, 바닷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상어보호단체 ‘샤크 스튜어즈(Shark Stewards)’를 이끄는 데이비드 맥과이어(David McGuire)는 “나는 이 현상을 가장 먼저, 또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수영이나 서핑을 하면서 플라스틱을 하나도 줍지 않은 날은 없다”고 말했다.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는 이번 소송이 플라스틱을 대규모로 사용하는 업체들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다른 주요 행위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비즈니스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스아일랜드 플라스틱오염연합체의 공동 설립자인 다이애나 코핸(Dianna Cohen)은 “이번 소송은 플라스틱 오염없는 세상을 해야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면서 “현재의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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