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시기상 코로나19 영향 적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 2월 경기에 반영 예상
질병 악재 단기간 지표 악화, 종식 시점이 숙제

중국 관광객이 줄고 국내 소비자들이 외식과 여행을 줄이면서 산업의 활력이 둔화되고 있다. 사진은 평소 관광객으로 늘 붐비던 동대문 디자인센터 일대가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모습 (이한 기자) 2020.2.7/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가 산업과 소비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이 2월 통계에 반영되면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2월 7일,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일대가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모습 (이한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통계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일(28)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관련 영향이 눈에 크게 띄지 않았지만, 2월에는 주요 기업들의 셧다운이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현재의 상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7.1%) 등의 위축으로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늘면서 전체 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소비와 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3.1%, 6.6%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업 소비가 감소했고,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다만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1월 20일에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는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가 서비스업 생산과 면세점 판매 등 소비에 일부 영향을 미쳤으며 소비와 투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 2월에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수요감소에 따른 수출감소 문제도 2월 산업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심의관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에도 숙박 등 서비스업에 영향이 반영됐는데, 코로나19도 2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월에는 경기회복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흐름을 제약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 나타난 통계상 흐름을 감안하면, 질병 악재 발생시 지표가 단기간 내 악화되지만 종식 후에는 경기 회복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식 시점이 언제일 것이냐가 산업계와 소비시장의 숙제로 남았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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