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바로 옆나라들이 이리 난리가 났는데 어찌 저리 조용할까 싶더니만..."

 

 

28일 오전 9시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결국 2000명을 넘었습니다.

하루에 몇백명 단위로 늘어나는 추세이니 예견됐던 일입니다.

대구시는 27일 지역 확진자수가 머지않아 2000명에서 3000명 정도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음에도 이웃 일본은 24일 현재 확진자수가 156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요코하마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확진자 숫자는 제외했다고 하나 참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숫자 아닙니까?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해가려는 일본 정부의 속내를 모르지는 않지만 뭔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늘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 답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사회면 톱 기사로 전하는 내용을 보면 "아! 그러면 그렇지"하고 짐작이 갑니다.

한 마디로 하면 유증상을 의심하는 환자가 후생노동성 전화상담을 거쳐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려해도 감염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37.5도 이상의 열이 열이틀이나 계속된 60대 남성의 사례도 있고 지난달 하순부터 발열 증세로 검사를 원했으나 거절당한 30대 여성과 한 살 아이의 경우도 소개됐습니다.

일본에서 이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아베 내각이 만든 매뉴얼 때문이라고 합니다.

'셀프 점검-후생노동성 전화상담-보건소 검사' 등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앞에 든 예시처럼 거절당하면 딱히 검사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전권을 갖고 국립감염증연구스, 보건소, 지방위생연구소 위주로 검사하는 구조인데다 민간병원에서 간단히 검사받을 수 있는 우리와는 구조가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후생노동성은 '감기 증상과 더불어 37.5도 이상의 발열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강한 권태감과 호흡 곤란이 있는 사람'만 상담이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작성, 운영중이라는데 "당신보다 더 위중한 사람이 언제든 올 수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하면 끝이라네요.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국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다 판단합니다.

아베 내각도 좋지 않은 상황을 인식, 3월부터는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의료기관 판단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랍니다.

여하간, 일본 정부가 4월 개학에 앞서 3월 한달간 모든 초중고에 한달간 '코로나 휴교'를 요청한 것을 보면 뭔가 심상치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O..."코로나19가 사람들의 스타일까지 바꿀수 있을까요?...판단은 개개인의 몫이겠지요"

 

마스크 착용과 관련, CDC가 권고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 CDC가 권고한 수염 종류 (CDC 홈 페이지 캡처)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은 대륙이 하나도 남지 않으면서 마스크는 이제 75억 지구상 인류의 필수품이 됐거나 곧 될 것입니다.

기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일이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에 많은 '수염족'에 대한 경고를 내놓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무려 18종류나 되는 수염이 마스크 착용을 방해, 코로나19의 위험을 초래하거나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한 것입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CDC는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착용에 적합한 수염과 그렇지 않은 수염을 열거한 그래픽 정보를 제시했습니다.

한 마디로 하면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은 괜찮지만, 수염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착용을 방해할 수 있다'가 핵심 내용입니다.

코로나19 전파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마스크가 적어도 코와 입을 가려야 하는데, 길게 기른 수염은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현저하게 떨어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때 수염은 숨을 내쉬는 '호기(呼氣) 밸브'를 막아 인공호흡기의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CDC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CDC는 얼굴을 덥수룩하게 뒤덮은 턱수염이나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길렀던 길쭉한 수염 등 18종의 수염은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착용에 부적합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염소수염인 '고우티(goatee)' 등 5종류의 수염에 대해선 마스크를 착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단정한 상태의 구레나룻(사이드 위스커)과 아랫입술 아래에 조그맣게 기른 수염(솔 패치), 전등갓 모양의 수염(램프 셰이드) 등을 기른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괜찮다고 안내했습니다.

수염을 기른 적이 없어 잘 모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큰 고민을 할 것도 같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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