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 등록 자생종 총 5만2628종
생물자원관 “한국 생물주권 확립 위한 국제적 증거자료로 활용”

참닻꽃(신종).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참닻꽃(신종).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 종수가 5만2628종이라고 27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1996년 이후 매년 국가생물자원 종합목록 사업을 통해 한국에 살고 있는 자생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는 약 10만여종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1996년 2만8462종을 처음 집계한 이래 지금까지 5만2000종 이상이 기록됐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나무벌, 참닻꽃, 꼬마휜횡극모충 등 466종의 신종을 비롯해 조선흑삼릉, 적갈색따오기, 동공날씬이갯민숭이붙이, 함평매부리 등의 미기록종을 포함 총 1801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금까지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된 생물은 척추동물 2009종(포유류 125종 등), 무척추동물 2만8666종(곤충 1만8638종 등), 조류(藻類) 6158종, 식물 5517종, 균류 및 지의류 5421종, 원생동물 2018종, 세균 2839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신종인 황줄꽃무지(Mawenzhena koreana), 유로말루스 코레아누스(Eulomalus koreanus), 트리코더마 코리아눔(Trichoderma koreanum) 등은 학명에 ‘코리아(korea)’를 넣어 생물주권을 강조했다. 

또한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관리되던 ‘닻꽃’은 지난해 5월 유전자(DNA) 분석 결과, 한국에만 분포하는 신종으로 밝혀져 ‘참닻꽃’으로 종명이 변경됐다. 지금까지 국내 분포 여부가 불확실했던 조선흑삼릉 등 9종의 식물들도 한국 고유종으로 밝혀졌다.

생물자원관은 자체사업을 통해 매년 찾아낸 신종, 미기록종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한국에 서식한다고 발표된 자료들을 조사해 국가생물종목록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등 중점 연구사업에 참여한 학계 분류학 연구자들 노력으로 최근에는 매년 1800여 종의 신종, 미기록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배연재 생물자원관장은 “나고야의정서 등 국제협약에 따라 자국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한국 생물주권 확보와 향후 생물자원 이용 지원에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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