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늘면서 국내 주요 기업 업무공간 폐쇄 등 이어져
의심·확진 관련 소문, 확인되지 않은 풍문에 산업계 긴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사진은 출입이 통제된 SK텔레콤 본사 T타워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사진은 출입이 통제된 SK텔레콤 본사 T타워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동시 다발적으로 번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업장에도 연달아 차질이 생기고 있다.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업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임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기업 생산 일정 등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퍼지면서 이른바 ‘셧다운’ 위기에 놓인 기업이 많다. 서울 용산구에 LS용산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임시 폐쇄한데 이어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T타워도 26일부터 3일간 폐쇄한다.

LS용산타워에는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임직원 등 4000여명이 근무한다. 근처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T타워가 위치한 을지로도 SK그룹 계열사와 주요 금융사 등 다수의 사무실이 위치해있다. 종로, 광화문, 시청 등과도 가까운 거리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사업장, LG전자 인천캠퍼스 연구동,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 기내 승무원도 최근 확진자로 확인된 바 있다. 기내 승무원의 업무 환경 특성상 추가 확진 우려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여러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협력업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을 닫은 여파로 울산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기아차는 직접적인 확진 관련 뉴스는 없었으나 사전계약중인 신형 '쏘렌토' 출시 일정과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R&D센터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 기업에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당시 해당 직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기업 관계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확진자가 늘고 그들이 다녀간 동선 역시 늘어나면서 기업마다 코로나 관련 소문과 확인되지 않은 풍문 등이 떠돌기도 한다.

산업부와 서울시, 대한상의 등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권고한 가운데, 적잖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다. 26일에도 SK텔레콤과 KT등 주요 기업들의 재택근무 결정 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은 물론이고 아모레퍼시픽, 포스코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도 재택근무 등을 도입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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