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확진자는 2명이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곳인 탓에 예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벌써 며칠째인지도 모르게 하루 종일 코로나19 관련 뉴스만 듣고 보노라니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예민해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 나온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부목사 등 2명이 확진판정 받았다는 소식은 저를 그야말로 멘붕(?)으로 빠뜨렸습니다.

다른 관련 뉴스도 매일 접하지만 지리적으로 감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곳은 잘 아는 곳이고 영향력이나 파급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입니다.

명성교회와 그야말로 담 하나 사이에 둔 아파트에서 1989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살았습니다. 만 30년하고도 반년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 곳과 여러가지 추억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겠지요.

등록교인이 8만이라고도 하고 3월,9월 열리는 '특새'(특별새벽집회)는 전국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행사입니다.

주일이면 수도권 전체에서 버스가 온다 보면 거의 맞고 하루종일 교회 주변은 정신이 없습니다.

통칭 서울 개신교회 톱5에 든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선때만 되면 유력후보들이 빠짐없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향력, 파급력을 앞서 거론한 것은 워낙 넓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뜻으로 넓지 않은 국토와 발달된 교통망등에 비추어 이 곳에서 뭔가 퍼져나갔다면 온 나라가 금세 해당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동구가 26일 명성교회 현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우선 명성교회를 통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348명을 1차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검사와 추적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이동 동선을 최대한 줄여 지역 주민의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과 협조해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강동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명성교회 코로나19 관련 전담콜센터(02-3425-8570)를 운영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갖추는 한편 명성교회, 명일시장 등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소독을 마쳤고, 26일에는 명일동을 포함한 구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일제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명성교회 부목사 A씨는 14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의 농협장례식장에 교회 교인 5명과 함께 다녀온 후 교회 안팎에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으로 A씨 가정에 며칠간 함께 머무르고 있던 A씨 지인의 딸 B양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부목사는 감염 시점으로 추정되는 14일부터 1주일간 교회 예배당, 사무실, 교인 가정 등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인들과 밀접하게 접촉했습니다.

여하간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시간적, 실체적 여유가 없다는 점일 것입니다.

물이 집 벽 구멍난 곳으로 들어온다 할 때는 일단 이 곳을 메워 물을 차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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