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Hotspotter’ 도입...분석시간 10분의 1로 단축 예상

백령도 점박이물범.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백령도 점박이물범.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오는 4월부터 야생동물 개체 식별에 활용되는 인공지능기술 프로그램 ‘핫스포터(Hotspotter)’를 점박이물범 개체 식별조사에 도입(보통 3월부터 남하를 시작해 이후 촬영되는 사진자료 분석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핫스포터는 멸종위기종인 그레비얼룩말 멸종을 막기 위해 미국 렌슬리어 공대 컴퓨터공학과에서 개발한 인공지능기술 프로그램으로, 생물의 고유한 특징을 분석해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그레비얼룩말과 같이 점박이물범도 각 개체마다 사람 지문처럼 고유한 반점과 패턴을 가지고 있고 이 특성에 따른 고유식별번호를 가지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그동안 점박이물범 서식행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점박이물범의 특정 부위를 촬영한 사진 수천장을 사람이 일일이 비교해야 했다. 이 때문에 분석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분석자 숙련도와 집중도에 따라 분석결과가 달라져 점박이물범 개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해 촬영된 점박이물범 개체를 식별하는 데  시범적으로 핫스포터를 적용한 바 있다. 그 결과 1년치 자료 분석을 기준으로 기존 방식에 비해 분석시간이 10분의 1로(40시간→4시간) 줄었고 정확도도 더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점박이물범 개체 식별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정확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 보호·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뚱만 일대에서 번식하다가 봄부터 가을까지 백령도 일대로 이동해 서식한다. 해수부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서식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18년에는 인공쉼터를 조성한 바 있다.

song@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