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당시, ‘원리금 보장에 안정성이 제고되어 있다’고 표현
라임 사태 이후 '우리도 100% 매출채권에만 투자한다 들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믿고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해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사기혐의 조사 촉구 금감원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 현장(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사기혐의 조사 촉구 금감원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 현장(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타 금융사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판매를 중단한 상품을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보험에 100% 가입되어 있는 채권에 투자하여, 원리금 보장의 안정성을 제고한 상품이라고 속여 현혹했다’

‘라임신한은행피해자모임’의 호소문 내용 중 일부다.

2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사기혐의 조사 촉구 금감원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신한은행을 통해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에 가입한 가입자와,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가입자들은 신한은행이 자신을 기망했다고 표현했다. 상품 가입 당시, 그리고 일명 ‘라임사태’가 붉어졌을 때,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역시 ‘기망’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가입자들인 이들은 가입 당시 ‘상품의 리스크를 몰랐다’라고 입을 모았다. 상품 가입 당시 PB는 리스크에 대해 설명과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TRS 설정, 타 펀드에 투자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실 등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기획, 라임자산운융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 중 40%가 환매 중지된 2018년 11월경 이후에도 신한은행이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2019년 4월부터 8월 경까지 약 2,700억원 상당이 판매됐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신한PWM서교센터에서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에 가입했다는 가입자 A 씨는 상품을 가입할 때 해당 상품이 이렇게 리스크가 큰 상품인지 모르고 가입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원리금 보장에 안정성이 제고되어 있다’라는 표현을 했고, 안전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표현을 했었다”며 “그래서 당연히 안전한 거라고 생각을 했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금이 보장된다고는 안 했지만 원금 보장의 안전성이 있다, 보험이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라고 했다”며 “보험이 가입되어 있다고 하면 설사 사고가 터지더라도 보험금에서 돈이 다 나오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손실을 보더라도 보험에 의거 100% 원금을 보장받을 줄 알았다는 것이다.

'기망'은 올해 1월 라임사태가 붉어지고 ‘환매 중단’이 됐을 때까지 이어졌다고 말한다. 가입자들은 이 당시에도 은행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입자인 B 씨는 “1월 달에도 매출채권에만 투자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매출채권은 50%밖에 없고, 다 다른 펀드, 사채에 돈을 넣어버렸다”고 밝혔다.

또, “(라임 사태) 이후에도 담당 직원은 '우리도 100% 매출채권에만 투자한다고 들었다'고 말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상품 가입시부터 라임 사태가 터질 때까지 줄곧 은행 측에서는 상품의 투자 내역 등의 정보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역시, 은행 측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C 씨는 “은행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믿고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며 “은행은 이 상품을 판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한은행 측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사기 판매니까 당연히 취소가 되어야 한다”며 말을 마쳤다.

하지만 신한은행 측은 이번 손실과 관련, 은행을 라임자산운용 연장선상에 두는 가입자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는 (투자성향분석) 3등급의 중위험, 중수익 펀드였다"며 "지난해에 전수조사를 했을 때도 불완전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 고객들이 전부 다 설명 듣고, 자필서명 했던 부분"이라고 불완전판매를 일축했다.

또 라임 측의 임의 자산 편입 행태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문제는 라임이 작년에 일부 1등급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 조치가 벌어지게 되면서 라임이 임의로 3등급에 있는 자산을 1등급으로 편입시켜버리면서"라며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는지 모니터링을 하다가 기준가 등이 이상해서 자료를 요청한 끝에 9월에 먼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원금에서 20~30%가 1등급 무역금융펀드에 들어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알게 된 이후 즉시 라임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머지 편입되지 않은 자산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판매사의 동의없이 이뤄진 자산 편입에 대해 라임 측에 원상복구를 요청했고, 나머지 미편입 자산에 대한 조사도 시행했다. 하지만 임의 자산 편입 등으로 법률 검토 등의 절차를 진행하던 중 '라임 사태'가 터졌다.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결과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월 라임측에서 환매가 좀 연기될 수있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즉시 고객에게 안내하고 라임 관련 전용 헬프 데스크를 만들어서 고객 응대, 상담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금감원이 실사를 통해 라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을 하는 과정이기 대문에 독단적으로 어떻게 결정내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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