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초미세먼지 상위 100개 도시 중 61% 차지
국내 선 충북 증평 1위, 충남 당진, 경기도 안성·여주 등 뒤이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서울시의 모습(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서울시의 모습(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한국이 전 세계에서 초미세먼지 최악의 오염 국가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의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00개 도시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에 61개가 포함됐다. 전체 61%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의 경우 2018년 조사에서는 44개가 포함됐으나 지난해 17개가 더 늘어나 대기오염이 전국적으로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에어비주얼은 지난해 최초로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국가 및 도시 단위로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출간한 보고서는 해당 발표의 후속 보고서로 조사에 포함된 도시는 98개국 4500여 곳이다.

구체적으로 국가별 초미세먼지 오염 상위 100위에 포함된 도시 개수는 한국이 1위였다. 이어 터키 13개, 칠레 12개, 폴란드 6개, 이탈리아 4개, 멕시코 3개, 체코 1개 순이었다.

국내 도시별로 보면 충북 증평이 1위였고 충남 당진, 경기도 안성·여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에어비주얼이 측정한 지난해 한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4.8㎍/㎥로 2018년 24㎍/㎥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별 초미세먼지 오염 순위도 27위에서 26위로 상승했다.

아울러 ‘나쁨 (55.4-150.4㎍/㎥, 에어비주얼 자체 기준)’에 해당하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연중 비율은 2018년 6%에서 2019년 6.5%로 증가한 반면, WHO 기준(10㎍/㎥ 이하)에 부합하는 비율은 24.6%에서 17%로 하락했다. 일반인을 비롯해 임산부, 호흡기질환 등 민감, 취약군의 위험이 늘어난 것이다.

에어비주얼 보고서는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석탄 발전과 수송 부문의 화석연료(석유) 사용을 지적했다. 

그린피스 측은 한국에서 초미세먼지 오염에 대한 불안과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오염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자료는 한국이 여전히 심각한 오염 상황에 처해 있음을 입증한다고 전했다.

이인성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대기오염이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은 터라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를 줄이기 위해선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화석연료 감축과 사용 금지가 근본적 해결책이란 것을 뜻하며 온실가스 감축이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국내 초미세먼지 랭킹(자료 그린피스, 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초미세먼지 순위(자료 그린피스, 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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