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옛날갈비탕 고기 비율 5.6% 불과해
부실한 내용물 소비자불만 이어져

 
서울 강남에 있는 오뚜기센터 (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강남에 있는 오뚜기센터 (오뚜기 홈페이지 캡처)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등에서는 최근 데우기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내용물에 관한 소비자 불만도 줄줄이 접수되는 모양새다. 

25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양 및 품질 관련 불만은 54.4%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에는 오뚜기 옛날 갈비탕・CJ제일제당 비비고 갈비탕・도야지식품 요리하다 갈비탕・차오름푸드 소들녁 갈비탕・도야지식품 찬마루 갈비탕・신세계푸드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고향식품 All About Food 진한 소갈비탕・아워홈 정성가득 갈비탕・부남에프앤비 대복 영양 특 소갈비탕・참바다영어조합법인멀티센터 이우철의 왕갈비탕・팔도식품 조리기능장 고영숙의 궁중 특 갈비탕・참바다영어조합법인멀티센 강강술래 황제 갈비탕・참바다영어조합법인멀티센 홍석천 이원일의 천하일미 전통갈비탕・참바다영어조합법인멀티센 임성근의 특 소갈비탕・도야지식품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 등이 포함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별로 고기양이 크게 차이났으며, 나트륨 섭취량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갈비탕 한 팩에서 먹을 수 없는 부위인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를 보면, 15개 제품의 내용량 중 고기의 양은 5.6%~22.6%로 최대 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팩에 담긴 고기의 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은 5.6%에 불과했다.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녘 갈비탕으로 내용물 가운데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에 달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공개한 즉석갈비탕 고기 양 조사결과 (최진모 기자)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시민모임이 공개한 즉석갈비탕 고기 양 조사결과 (최진모 기자)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아울러 조사 대상 가운데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이나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에서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 표시에 관한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즉석갈비탕 한 팩에는 나트륨도 적지 않은 양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팩에서 뼈를 제오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측정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76.8㎎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의 63.8%에 달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오뚜기의 옛날갈비탕 (오뚜기몰 캡처)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조사 대상에 포함된 오뚜기의 옛날갈비탕 (오뚜기몰 캡처) 2020.2.25/그린포스트코리아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을 살펴보면 오뚜기 옛날갈비탕에는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은 273.5㎎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에 비해 1.4배 많았다. 

15개 제품별 100g당 포화지방 함량은 최대 13.5배(0.2~2.7g), 지방 함량은 최대 8.1배(0.7~5.7g), 콜레스테롤은 최대 3.8배(5.6~21.5㎎) 차이가 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별 포화지방과 지방 함량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은 고기 함량과 고기 자체의 지방 함량에 따른 차이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함량이 가장 적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의 경우 조사 제품 중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적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즉석갈비탕 등 식육을 주원료로 한 즉석국・탕류 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고, 국물 등을 통해 나트륨 과잉 섭취의 가능성이 있어  영양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식육추출가공품의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 확대,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대상 식품 지정 등 적극적인 영양 정보 제공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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