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후 SNS에서 코로나 관련 언급 증가
면세점, 영화관, 외식 관련 버즈량 감소
배달 음식 관련 버즈량 및 관련 앱 이용시간 증가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2020.2.5/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심리가 SNS 버즈량 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은 모바일 쇼핑 관련 참고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SNS에서 면세점이나 영화관, 외식 관련 언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 음식 관련 버즈량과 앱 이용 시간은 늘었다. 대면접촉을 줄이고 가정 내 활동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코로나19 연관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1월 20일부터 2월 19일 사이 한달간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다. 공식 명칭인 코로나 19를 포함해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등이 언급된 온라인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게시글 총 400만여건을 분석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닐슨코리아는 같은 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메르스 버즈량은 확진자가 20명을 넘긴 시점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버즈량은 확진자 발생 초기부터 여론과 언론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월 20일 이후 두 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 24일과 확진자 대거 추가 확인 시점인 2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유행 당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던 포털뉴스 댓글 수 또한 코로나19 관련해서는 뉴스 미디어 기사 수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코로나 관련 게시글 트위터가 가장 많아, 리트윗도 활발

분석 기간 내 누적된 400만건 이상의 게시글을 채널 별로 살펴보면 트위터가 절반 이상(75.3%)을 차지했다. 블로그(9.9%), 클럽(6.9%), 인스타그램(4.2%)이 그 뒤를 이었다. 트위터는 단문 게시글 업로드와 리트윗을 통한 게시글 공유가 용이해 코로나19 관련 게시글 생성 및 확산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게시글 중 리트윗 게시글의 비중은 일 평균 91%로 나타나 리트윗이 게시글 생성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내 트위터 전체 게시글 중 리트윗 게시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인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 관련 게시글이 의견을 공유하고 확산한 형태가 많았다.

트위터에서 게시글이 집중 발생했던 1월 25일~26일 양일간 가장 많이 리트윗이 된 게시글은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국 정보’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방법’이었으며 각각 2만번 이상 리트윗됐다.

◇ 외부 활동 관련 언급 감소, 배달 음식 관련 게시물은 늘어

외부 활동 관련 버즈량은 감소했다. 최근 침체가 우려되는 주요 산업군을 보면, 면세점(47.4%), 공연(27.8%), 영화관 (21.1%)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

외식 관련 게시글은 2% 감소한 가운데 배달 음식 관련 게시글이 동기 대비 15% 늘었다. 대형마트와 배달음식 관련 모바일 앱 평균 도달률 및 총 이용시간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대면 접촉을 피하는 대신 가정 내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닐슨코리아 미디어사업부 유도현 대표는 “메르스 시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역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성 질병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과 불안이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SNS 가짜 뉴스 확산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의견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의 순기능을 활용해 국민들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널리 확산하고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며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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