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SSG닷컴까지 확대 예정…"온라인배송지회 설립할 것"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최빛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최빛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최초의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을 중심으로 마트산업노동조합에 가입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로 출범했다.

마트노조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3일 대형마트 배송기사가 온라인배송지회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배송기c사노조는 현재 1천여 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홈플러스 배송기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배송기사노조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온라인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의 현실이 열악한 것이 노조 결성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송기사노조에 따르면 배송기사들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인 배송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식사시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며, 휴게실은 부족해서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 중량물 제한은 없다시피해 무거운 물건을 쉼없이 배송하며 매일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하다 다치거나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기 위해 쉬려면 하루 15~20만원에 달하는 용차비용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경조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예비군훈련, 민방위훈련도 자기 부담으로 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배송기사노조는 낮은 임금도 지적했다.

배송기사노조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은 약 250만 원 수준 기본 운송료에 70만 원 차량 할부금과 20만원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겨우 최저임금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차량구입비 등 이미 발생한 비용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배송기사노조는 배송기사들이 대형마트의 업무 매뉴얼과 지시에 따라 일하는 사실상 '대형마트 소속' 노동자임에도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속 배송 물량이 늘고, 노동강도도 심각하게 증가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은 물론 보호 장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는 첫 행동으로 오는 26일 10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형마트 3사에 온라인배송기사들에 대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는 불합리한 배송기사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범했다"며 "대형마트에 당면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비롯한 11대과제를 요구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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