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노동전문기자로 신문사 생활을 보냈다해도 과언이 아닌 저자가 한국의 노동권력을 그리고 현정부의 친노조정책을 대해부한 역저(力著)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촛불시위를 이끈 ‘개국공신’ 민주노총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친노동 정책과 만나면서 거대 권력집단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투쟁을 통해 제 몫을 챙기는 전투적 실리주의는 선진국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이 땅에서는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이념투쟁, 정치투쟁에 매몰돼 있다는 것.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한국 노동운동의 행태와 기업경영을 옥죄는 ‘붉은 깃발법’들을 현장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또한 외국의 실패한 포퓰리즘 정책과 성공한 노동개혁 사례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노동개혁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1부에서는 민주노총의 노동운동 행태와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대기업 노조의 파업 관행, 민주노총 내부의 계파(NL계-PD계) 간 헤게모니 싸움 등의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특히 공권력도 우습게 아는 노동권력의 안하무인,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자세 등도 다룸으로써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민낯을 국민들이 올바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제1노총으로 등극한 민주노총의 권력자원은 얼마나 되는지, 투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어느 정도 강력한지 등도 분석했다.

2부에서는 친노동 정책이 국가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망했다. 급격한 최저임금인상을 통한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제, 노동이사제 도입,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 등 붉은 깃발법을 연상케 하는 친노동, 반시장 정책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들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고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봤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3부에서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의 포퓰리즘 정책이 국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사례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동개혁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독일, 영국, 프랑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4부에서는 앞에서의 분석들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노동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해선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국제 기준에 맞는 노사관계법 개정, 임금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은 필수적이나 노동계의 저항이 워낙 거세 노동개혁은 그리 쉽지 않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정치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돼야 성공 가능성이 있는만큼 노동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과 덕목을 주문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윤기설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해 30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노동운동과 노사문제, 고용노동정책을 취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사회부 차장과 문화부장을 거쳐 노동전문기자로 활동했고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연구소장을 지냈다. (사)한국조정중재협회 회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학장 등을 역임했다. 중앙대에서 노동경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좋은일자리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제5의 권력』, 『노동운동, 상생인가 공멸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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