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주고 받은 화폐, 카드 등에 대한 우려 제기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자주, 꼼꼼히 씻어야”

손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돈이나 신용카드를 주고 받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한 기자) 2020.2.24 / 그린포스트코리아
손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돈이나 신용카드를 주고 받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한 기자) 2020.2.24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보건 당국의 가장 적극적인 권유는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이다. 손을 통해 옮겨진 바이러스가 비말감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신용카드나 지폐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2월 1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는 ‘감염 경로가 혹시 지폐 등 현금이 아니겠느냐’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여행자나 어르신들은 지폐 사용률이 높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감염 관련 전문가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 의견이었으나 해당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은행에서 지폐를 소독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의 화폐를 수거해 폐기하거나 소독하고 화폐의 지역 이동을 차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지폐 소독이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학 바이러스 전문가 무함마드 무니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오염된 물체를 통해 확산되기는 하지만, 지폐에 있는 바이러스 생존 지속기간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문 손잡이, 의자 팔걸이 등으로도 옮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파를 막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카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외신 보도도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산하 뉴욕장로병원 임상 미생물학자 수전 휘티어 박사는 미국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폐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전파 매개체는 아니지만 카드는 그럴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감염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시간과 환경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지폐 등을 통한 감염력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가 손인 만큼, 하루에도 여러번 손을 씻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대한감염학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평소 손을 자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휴지나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돌고 도는' 돈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폐를 소독해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그린포스트코리아
'돌고 도는' 돈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폐를 소독해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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