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활동 실시하고 마스크 등 예방용품 지원 이어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대구 지역에 마스크를 긴급히 공급하기로 했다. (이마트 제공) 2020.2.24/그린포스트코리아
이마트 직원들이 대구 지역에서 판매할 마스크를 트럭에 싣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20.2.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경북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대구 코로나19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63명(24일 9시 기준)으로 어제보다 161명이 늘어났다. 161명 가운데 대구에서 새로 확인된 확진자는 115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71.4%를 차지했다. 이달 18일 1명에 불과했던 대구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0일 34명, 22일 154명, 23일 302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오늘도 115명이 추가되며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정부는 이달 21일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날 보건용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고 있던 업체를 적발하고 해당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 524만개 가운데 유통할 수 있는 221만개를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들도 대구에 마스크를 지원하며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마스크업체 필트와 협력해 확보한 대량의 마스크를 긴급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24일부터 이번에 확보한 물량 221만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경산점·감삼점·만촌점·반야월점·성서점·월배점·칠성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1개점(비산점)에 60만장 등 141만장을 우선 투입해 판매키로 했다. 

판매되는 마스크는 프리미엄 마스크라 불리는 '필트'의 ‘에티카’ 브랜드로 등급은 KF94이며 가격은 개당 820원이다. 기존 ‘에티카’ KF94 제품이 시중에서 1500원 이상으로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약 45%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1인당 30매로 한정 판매한다.

매장 판매 물량 외 70만장은 대구광역시에 판매한다. 해당 물량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이마트는 마스크 10만장을 대구광역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성다이소도 대구에 KF94 마스크 1만5000개를 전달했다. 아성다이소가 전달한 마스크는 대구시청과 대구광역시 산하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지역공동체를 통해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bhc치킨은 대구 및 인접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긴급 지원한다. bhc치킨은 해당 지역 가맹점 근무자들의 바이러스 감염 사전 예방과 대비를 위해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자체 물류망을 통해 대구경북사업팀에 물품을 전달했다. 대구경북사업팀은 해당 지역 가맹점에 신속하게 배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bhc치킨은 방역 물품을 추가 확보하는 대로 대구 이외에 경북 지역 가맹점으로 확대해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와 경북 지역 매장의 방역 작업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이달 21일 대구와 청도 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21일부터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위치한 직영 매장 45개점 전체에 대한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전 매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매장 구성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전 매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현재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마스크를 지급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총 35만장의 마스크를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한 전 매장 근무자가 약 40일 동안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안전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입문과 매대, 테스터 등 고객 접촉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소독 작업을 하루 9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스터 사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색조 테스터 종이’도 추가 비치했다. 앞서 이달 11일에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명동 상권 5개 주요 매장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이월드도 선제적 조치를 위해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휴장을 결정하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대구경북권 일부 지점(구미·수성·본·강북점/nc아울렛 엑스코·경산점)에 대해 24일 휴점 후 방역 작업을 실시한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은 23일 대구 지역에 10억원의 긴급 기금을 전달했다. 이랜드는 대구지역 내 방역물품 및 생필품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이번 코로나19 확산 방지 기금을 긴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철 이랜드 복지재단 대표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대구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급 지원기금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더 이상 피해가 확산 되지 않기를 바라며 추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