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방역 강화, 임직원 동선 관리...기업들 초비상
내수·수출 모두 영향 예상, 경기 개선 흐름 꺾이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공) 2020.1.28/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임직원 동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소독 모습. (인천공항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말에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멈췄고 현대·기아차는 양재사옥 방역 강화를 위해 24일 출입기자 등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고 알렸다. 기재부는 “경기 개선 흐름을 제약할 우려가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한 직원이 주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키고 구미사업장은 24일 오전까지,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한다. 구미사업장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Z플립 등 주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이다. 3월 출시 예정 제품들도 이곳에서 만든다.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면서 제품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주말에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생산 일정 등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업장 방역 강화, 임직원 동선 관리...기업들 초비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신입사원과 함께 경기도 이천캠퍼스 교육장에서 교육받던 교육생 280여명을 귀가 조치하고 교육장을 폐쇄했다. 이튿날에는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바 있다.

확진자가 없는 기업이나 사업장도 방역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동선을 관리하는 등 방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현대·기아차는 23일 오전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양재사옥 방역이 강화되어 24일부터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24일 양재사옥 내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화요일(25일) 이후 외부인의 사옥 출입 관련 방침을 추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3만여 명이 근무하는 울산공장 내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는 그룹 계열사들도 대구와 청도지역 거주자, 이들 지역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 내수·수출 모두 영향 예상...경기 개선 흐름 꺾이나

코로나 사태로 산업 전반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기 개선 흐름 제약 우려를 표혔다. 김 차관은 24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고 내수와 소비, 대중수출 등이 위축됨에 따라 작년 연말부터 나타나고 있던 경기 개선 흐름을 제약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휴대전화 세계 최대 시장이자 생산기지"라고 전제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 생산·공급망에 변수가 생기고 시장 분위기도 위축되면서 생산량과 수요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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