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쏘아올린 큰 공, 언택트 소비 등 한국경제 '비상'
코로나가 쏘아올린 큰 공, 언택트 소비 등 한국경제 '비상'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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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중기중앙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지난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금융정책 수장들을 불러 모아 '코로나로 인한 실무 경제 영향'에 대해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4대 정책 수장이 참석했다. 위 정책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경제 불안감을 높였던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가 국내 경제에 위기감을 조성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

실제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산 부품 하나를 조달하지 못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중국 사드, 일본 불매에 이어 코로나 직격탄까지 맞은 여행업계는 실제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1,2위를 다투는 모두투어, 하나투어도 견디지 못하는 상황.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여행업계가 모여 있는 중구 거리가 한산하다. 여행 업계가 문을 다 닫았기 때문"이라며 "하루하루 견디는게 너무 힘들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취소율이 거의 98%에 임박해 직원을 다 자르고 내 돈으로 취소된 돈을 다 돌려주고 있다. 여행업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통가의 상황도 다르지는 않다.

코로나로 소비 패턴마저 바꼈기 때문. 각 지역의 대형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감염 우려에 외출을 자제하는 언택트 소비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언택트소비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배달 등으로 접촉을 줄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손실로 인해 매장을 줄여야 한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비대면·비접촉 추세가 강화하며 기업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중국 전문가는 4월이면 가라앉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경제에 끼친 영향으로 변한 사회 분위기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 심각한 상황.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언택트소비가 장기화됨에 따라 한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유통가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올 설 연휴 직후 1주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은 9조원으로 9% 증가에 그쳤다. 외출해 물건을 사기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달시키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가 한국경제 고정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위생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식품 소비 패턴에 ‘언택트’가 깊숙이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중요한 사회 트렌드인 고립감, 외로움과 맞물려 언택트 소비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언택트 트렌드에 대비할 뿐 아니라, 경제 위축에 따른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 손실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이 기초가 됐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충격을 예고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한국도 이 상황에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교보증권은 위와같은 사회 분위기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에 미달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라면서도 “중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부품 조달이 어려워 23년 만에 생산을 중단하게 된 현대·기아차와 같은 문제가 결국 한국경제에 큰 실축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재계의 목소리로 국내 모든 기업들이 이에 긴장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대,기아차 같은 상황이 국내 모든 기업에 해당 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재계는 이런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위와 같은 사회 문제는 계속 해서 나올 것이다. 이럴 수록 수입 부품을 대체 할 수 있는 국내 제조를 강화 할 수 있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100대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소싱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점"이라며 "기업들은 긴장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더욱 강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tnana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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