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풍력발전. 사진은 태백 귀네미 귀네미풍력 5~8호기(한국남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풍력발전. 사진은 태백 귀네미 귀네미풍력 5~8호기(한국남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 유럽의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샌드백(Sandbag)과 독일의 씽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유럽 전력 부문(The European Power Sector in 2019)’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전체 석탄 발전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하면서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12% 낮아지는 등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풍력과 태양광 비중은 18%(569TWh)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석탄 발전 비중 15%(469TWh)를 추월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5년 전 석탄 발전량이 풍력·태양광 발전량의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에 비해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석탄 발전량은 서유럽국가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2018년 39%에서 30% 하락했고 그리스는 28%에서 20% 감소했다. 스페인도 13%에서 5%로 발전 비중이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줄어든 석탄발전 비중의 절반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나머지는 가스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신규 설비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발전량이 증가했고 가스 발전은 배출권 거래제에서 이산화탄소 가격 상승과 가스 가격 하락으로 경쟁력이 높아져 발전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석탄발전량 감소와 태양광·풍력발전 증가량을 국가별로 비교하면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국가일수록 석탄발전 비중 역시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리스와 헝가리가 각각 2028년과 2030년까지 석탄발전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지 않기로 선언하며 2030년까지 총 28개국 중 20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샌드백의 전력 분석가인 데이브 존스는 “유럽이 석탄발전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빠르게 대체하면서 그 결과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유례없이 빠르게 떨어졌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0%는 석탄발전에서 나오므로 석탄발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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