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는 등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강수량이 감소하는 등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부터 6개월 가까이 이어진 ‘호주 산불’의 원인 중 하나가 기후 변화로 지목된 가운데 국내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CO2)의 지속적 상승과 기후변화로 폭염, 가뭄 등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과 합동으로 ‘2019년 이상 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한반도의 대표적 이상기후 현상을 정리해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 일수(33℃ 이상)는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 평균 15회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은 과거 경험하지 못함 폭염, 열대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으며 폭염은 매해 발생하고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5℃로 평년(1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13.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였으며 2014년 이후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평균기온도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13.3일과 10.5일로 2018년(31.4일, 17.7일)의 41%, 59% 수준이었다. 다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아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 높아 연평균 기온은 높았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수는 1841명(사망 11명) △가축피해 △양식장 어류 폐사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201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온난화 경향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초반 길고 강한 한파가 발생했으며 후반에는 장기간 가뭄(2015~2017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의 경우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태풍 링링(LINGLING)과 미탁(MITAG)의 영향으로 28명의 인명 피해와 20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태풍 미탁의 경우 울진에서 시간당 강수량 104.5㎜를 기록해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연평균 강수량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강수량은 1242.9㎜로 평년(1307.7㎜)보다 65㎜ 적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에 이상기후와 폭염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했다”며 “이상기후로 인해 증가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고 범부처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다”고 밝혔다.

kds0327@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