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역할과 실천 강조, 행복경영 가속화
비즈니스 파트너도 이해관계자 범위로 확장, 구성원과 함께 행복 추구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해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SK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해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SK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그룹이 사내 고유 경영철학 ‘SKMS’ (SK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개정했다.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기업문화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은 정말로 그룹 문화를 확 바꿀 수 있을까.

SK그룹이 그룹 고유 경영철학 SKMS를 개정했다.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의 행복과 이를 지속하기 위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구성원의 행복이 중요한 가치고,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할 주체 역시 구성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SK그룹은 20일 사내채널 등을 통해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과 주주, 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열린 SKMS 개정 선포식과 SKMS 실천서약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15분간 TED방식으로 발표했다.

최 회장은 “SK경영지향점을 지속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자발적·의욕적 두뇌활용을 통한 수펙스 추구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SK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 시스템에 대해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인 만큼, 새 새스템을 나침반으로 행복경영 실행력을 높이자”고 말했다.

개정에 따라 SK는 구성원의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종전 이해관계자 범위는 고객과 주주 사회였으나, 여기에 비즈니스 파트너를 포함시키고 이해관계자와의 지지와 신뢰 관계를 강조했다.

SK는 이번 개정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해관계자 행복을 위해 창출하는 모든 가치”로 규정했다. 이 같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에 더해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규정한 것.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으로 정립한 이후 지난 41년간 경영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게 개정되어 왔다. 수펙스 추구개념 성립 등도 모두 이를 통해 진행됐다.

SK관계자는 “SKMS는 70년대 오일쇼크, 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 힘든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기업문화의 근간으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해관계자 행복추구, 그룹 개념 확장,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SKMS에 반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적 요구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꾸준히 사회적 가치 전도사를 자처해왔다. 그는 틈만 나면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고도 말해왔다.

기업 이익 일부를 떼어 자선활동 등에 사용하고 그것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도 함께 찾자는 취지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얘기하는 SK그룹이 환경 등을 포함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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