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환경'으로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환경'으로 말한다
  • 김형수 기자
  • 승인 2020.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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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 젊은 소비자들 공감 힘입어 자리매김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 ‘화창’… “젊은 세대가 변화 이끌 것”
파타고니아는 직접 찾아가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웨어’ 차량을 특별 제작해 운영했다.  (파타고니아 페이스북 캡처)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파타고니아는 직접 찾아가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웨어’ 차량을 특별 제작해 운영했다. (파타고니아 페이스북 캡처)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 패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패션 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 이들로 꼽혔다. 

19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시빅사이언스(CivicScience)가 최근 미국 성인 22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7%의 응답자는 어디서 쇼핑할지 또 무엇을 살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의 실천(Sustainability Practices)’이 중요성을 가진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들은 지속가능한 패션에 더 신경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쇼핑 장소와 구입할 상품 선택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은 약 20%로 전체 세대(15%)에 비해 5%p 더 높았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지속가능한 패션 아이템 구매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친환경 패션 상품을 사는 데 돈을 더 내겠다고 답한 18세~24세 응답자의 비율은 52%에 달했다. 55세 이상(2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25세~34세 응답자의 41%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다니엘 코미소(Commisso) 시빅사이언스 에디터는 “(지속가능한 패션으로의) 전환은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현 산업 모델을 무너뜨리는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속가능성을 향한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도 이런 흐름에서 빗겨나 있지 않다. 이경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우정경영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우정정보 2019년 여름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상품의 제작 과정, 노동 환경,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판단한다”면서 “(Z세대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높은 편으로, 특정 기업들이 환경보호와 동물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한다”고 전했다. 

환경을 중시하는 이들 젊은 세대는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빠른 속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Accenture)는 2013년 당시 밀레니얼 세대들이 미국에서만 한해 600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올해는 소비 규모가 그 두 배가 넘는 1조4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소비자층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디자인이나 소재 뿐만 아니라 친환경이란 가치도 챙긴 패션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을 내건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환경 캠페인, 의상 무료 수선 캠페인 '원웨어' 등을 펼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들이 이윤에 초점을 맞춰서 사업을 펼친다면,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이란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을 영위한다”며 파타고니아가 가진 차별점을 설명했다.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에는 “이 자켓을 사지 말라. 필요하지 않다면(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 이란 카피를 사용한 광고를 내며 주목받기도 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자켓이고, 소비자가 구입한 자켓을 오랫동안 입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환경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카피다. 

해당 광고가 나간 지 2년 뒤인 2013년 파타고니아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미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친환경 행동을 하지 않는 기업에겐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파격적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7년 9월・10월호에 실린 ‘사회적 목적을 둘러싼 경쟁(Competing on Social Purpose)’의 저자 오마르 로드리게스 빌라(Omar Rodríguez Vilá)와 선더 브하라드와즈(Sundar Bharadwaj)는 파타고니아와 친환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봤다. 

‘사회적 목적을 둘러싼 경쟁’에는 “사회적 가치를 태생적으로 지닌 브랜들이 제공하는 사회적 편익은 그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매우 깊게 얽혀있어 그것들 없이 브랜드가 온전히 생존하긴 어렵다”며 “파타고니아가 친환경 생산이라는 자신들의 약속을 저버리면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해보라”는 대목이 나온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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