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시설(그린포스트DB)/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시설(그린포스트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한국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면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구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9000명 줄고 에너지 수요량과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19일 그린피스가 공개한 스탠퍼드·UC버클리대학 공동연구팀의 ‘한국에서 그린뉴딜 에너지 정책이 전력공급 안정화와 비용, 일자리, 건강, 기후에 미칠 영향’에 따르면 한국이 2050년까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시 14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순증한다고 추산했다.

이 연구팀은 미국 에너지정보국(U.S. EIA)의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예측치에 기초해 6개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7개 연료에 대한 2050년 수요를 예측했다. 그 뒤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 에너지 수요와 국민 건강(보건)·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는 방식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 건물 냉난방, 전력 생산·저장·공급(transmission) 산업 등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산업별로 건설 부문에서 74만2595개와 운영 부분에서 88만8763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화석연료 산업이 쇠퇴해 사라지는 일자리는 18만929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44만2060개의 일자리가 순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팀은 한국이 100%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체계를 전환하는 데 필요한 면적은 국토 면적의 6.5%로 추산했고 1조9000억달러(약 21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에너지를 판매해 해당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분야별 설비 규모는 2050년 기준 육상·수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479GW(기가와트), 해상 풍력 319GW, 관공서와 상업용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119GW 순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전환 시 에너지 비용이 오를 거라는 우려는 틀리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전환으로 유류비 절감,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여러 비용 절감 효과로 민간 부문 에너지 비용 지출은 2050년 41%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생산체제를 유지하면 기후위기와 대기오염 탓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8650억달러(약 900조원) 들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그린뉴딜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얻는 경제·사회적 효과 못지않게 환경적 혜택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해 평균 9000명씩 줄이고 보건비용을 940억달러(약 112조원) 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마크 제이콥슨 교수는 “사회 전 분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100% 청정 재생에너지로 최대한 빨리 전환한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최소 80%, 2050년 이전에 100%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말부터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에게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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