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20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계획 발표
전 그룹사 ‘必환경’ 실천과제 단계적 실행 나선다 

 
롯데 월드타워 (롯데 제공)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 월드타워 (롯데 제공)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롯데가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계획을 내놨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친환경 패키징 확대・식품 폐기량 감축 추진 등 3대 중점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전 그룹사가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일 롯데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로 3대 중점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4개 BU가 공동으로 검토해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 관계자는 "‘必환경! 작은 변화에서부터’라는 표어와 함께 현장에서의 공감과 실천 의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분야별 작은 성공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전 계열사의 환경 지표 관리 수준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화학・유통・식품 등 각 사업부문별로 비즈니스 본질에 적합하고 전 계열사가 참여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친환경 실천 과제와 목표를 수립했다.

 롯데가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3대 중점 과제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이다. 롯데는 과제별로 관련 계열사들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5개년 목표를 세부적으로 설정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Reduce・Replace・Redesign・Reuse・Recycle)’ 모델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롯데는 플라스틱 소재인 페트(PET)와 관련해 ‘원료 생산 - 패키징 제작 - 제품 생산 - 유통 및 판매’의 밸류체인 전 단계가 그룹 내에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해, 롯데그룹만의 독보적인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분리 회수 △원료 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량 감축이라는 선순환 모델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롯데케미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rPET(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를 공급하고, 식품사 등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 패키징, 의류, 신발 등에 rPET를 소재로 활용한다. 

유통과 판매 단계에서는 자원 선순환의 가치를 홍보해 rPET 제품의 소비를 촉진한다. 동시에 유통사의 소비자 접점을 활용해 자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회수된 자원은 다시 롯데케미칼의 rPET 원료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롯데는 2025년까지 그룹에서 생산하는 PET 패키징 제품에 rPET 사용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2월부터 롯데케미칼 주도로 폐 페트(PET) 스마트 회수 시스템을 롯데월드몰 등 롯데 유통사 매장에 설치하고 소비자 대상 페트 재활용 캠페인을 펼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소셜벤처와 협력해 친환경 업사이클 상품 개발 방안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 계열사들은 이미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로고를 뺀 얼음컵을, 롯데GRS는 빨대가 필요없는 드링킹 리드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에서 일회용 음료컵 대신 롯데케미칼이 생산한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한 다회용 컵을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를 출시했다. 

◇친환경 패키징 확대

롯데는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패키징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에 일회용 포장재가 다수 사용되는 점에 주목해 우선 백화점과 마트의 과일, 정육세트를 중심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및 디자인의 포장재로 변경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롯데는 2025년까지 유통사 명절 선물세트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은 그룹 내 일회용품 사용 계열사와 함께 ‘포장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포장 개발 및 적용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도시락 용기 경량화 및 소재 단일화, 생분해성 비닐 소재 연구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유통사와 함께 친환경 배송 상자 개발 및 상자 회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관련한 연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10일부터 롯데면세점 인천 통합물류센터와 인천공항점에는 생분해 소재 비닐이 시범 도입됐다. 토지 매립 시 180일 이내에 80% 이상 자연 분해되는 제품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인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월까지 국내 롯데면세점 전 영업점 및 물류센터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부터 통합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의 상품 운송 수단을 행낭에서 상품보호기능이 강화된 플라스틱 용기로 교체해 비닐 사용 최소화 나서기도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선보인 올해 설 선물세트에도 다양한 친환경 포장 방식이 적용됐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굴비 선물세트의 아이스팩에 보냉제로 물을 이용하고, 정육 선물세트를 담은 보냉 가방은 장바구니나 쿨링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롯데마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깨끈이 달린 쿨링백으로 보냉백 디자인을 변경하고, 내부의 유색 스티로폼 단열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나 흰색 스티로폼으로 바꿨다. 유색 트레이도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투명 트레이로 변경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롯데 제공)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롯데 제공) 2020.2.19/그린포스트코리아

◇식품 폐기량 감축

롯데는 그룹 내 각 사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계열사별 식품 폐기량을 측정하고, 이를 생산・가공・유통 단계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식품 폐기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매뉴얼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을 3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월마트, 이온 등 다른 기업의 선진적인 식품 폐기물 저감 활동을 벤치마킹해 배송 시간 단축, 신선도 향상 기술 개발, 유통기한 관리 방식 개선, 할인판매 및 식품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해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각 단계에서 폐기물로 분류된 식품에 대해서도 비료 및 사료로의 가공 등 재활용 방안을 연구해 최종 매립, 소각되는 식품 폐기물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의 여러 계열사들은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식품 폐기물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생산 작업 중 제품화하지 못하는 등외품의 처리방식을 변경해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있다. 과일 껍질 등은 동물 사료화하고, 축산 작업 중 나오는 폐지방은 비누 생산 또는 배합사료의 원료로 사용한다. 

엔제리너스는 매장에서 나오는 커피찌꺼기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제주 감귤 농가에 지원하고, 여기서 나오는 한라봉 등의 농특산물을 제품 원료로 활용하는 선순환 프로젝트를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그룹사 직원 식당에서는 배식량을 한공기/반공기, 일반/적은양 등으로 구분하는 참여형 정책을 통해 음식물 폐기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비자의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롯데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춰 모든 단계에서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환경 가치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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