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영화는 영화일 뿐이고...얼마가지 않아 다 잊혀집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서울 종로구 원서동(苑西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원 그러니까 돈화문 앞에서 보면 창덕궁의 서쪽이 되고 북촌 한옥마을과 아주 가깝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시사철 관광하는 내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은 여러 곳에 있는 전문 가게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다니며 추억을 담습니다.

짧은 영어지만 길 안내도 해 주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도 눌러 주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에는 이 곳 저 곳에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인만큼 조용히 왕래하라는 안내판도 많이 붙어있지요.

그렇지만 외국 여행에 들뜬 관광객들이 조용하기는 어려울테고 이 곳 주민들, 짜증나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阿峴洞) 일부 구간이 요즘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기택(송강호)과 가족이 박 사장(이선균) 저택에서 한 바탕 노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박 사장네의 이른 귀가로 혼비백산, 어렵게 빠져나와 자신들의 반지하집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그 귀가 과정을 이 곳에서 찍었는데 한 번 직접 보겠노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망이나 긍정적 의미가 아니고 "서울에도 아직 이렇게 낙후된 곳이 있구나"하며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그럼에도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이 길을 포함한 아현동 일대를 무대로 '영화 전문가와 함께 하는 팸투어' 진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마포구는 촬영장소였던 '돼지 슈퍼'앞에 아예 '포토 존'을 설치하기로 했다네요.

그러나 정작 현지 주민들은 아주 마땅치않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못 사는지 관광하러 온다는 거냐"는 불쾌한 기분 때문입니다.

동네를 찾아온 사람들이 여기저기를 사진 찍을 때마다 뭐라 말은 못하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네요.

물론 영화는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임은 분명합니다만 현지 주민들의 기분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 믿습니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정신없는 마당에 그런 현상이 가면 얼마나 가겠나 하는 확신에서입니다.

 

O..."김치의 재발견?...내 입맛에 맞는 김치를 찾아주는 앱이 나왔습니다"

 

 

통칭 '김치'라고 합니다만 사람들 취향을 보면 그야말로 만인만색입니다.

우선 배추김치와 무김치로 나뉘고 신 것과 풋 것으로 또 구별됩니다.

젓갈이 들어갔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고 줄기냐 이파리냐가 또 있지요.

여하간 가지치고 가지치다 보면 수천가지의 조합이 가능해지는 것이 우리네 김치입니다.

이런 연고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그 다양한 김치를 모두 먹어 본다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추천해주는 스마트폰 앱이 출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중소김치업체 제품을 판매하는 앱 '김치온'을 개발한 것입니다.

초기 단계라 우선은 판매중인 배추 김치만 해당되는데 매운맛, 짠맛, 숙성도로 구분해놓았다고 합니다.

매운맛은 캅사이신의 함량, 짠맛은 나트륨의 함량, 숙성도는 산성도(pH)에 따라 각각 3단계입니다.

이를테면 짠맛은 저염도,보통,짠 맛 식인데 앞으로는 깍뚜기나 동치미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랍니다.

김치온에는 24개 브랜드와 144종 이상의 제품이 망라되어 있다는데 이런 조합에서도 입에 맞는 김치가 없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러고보니 대전제가 '사 먹는 김치' 네요.

다른 집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 먹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김치 담가 먹자'고 말하기도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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