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자금조달 외 홍보 효과도 톡톡히 해내
와디즈, 패션·잡화 분야 성장율 눈부셔
'투자자=소비자'ⵈ인기 유통채널로 활용

 
와디즈의 '프로젝트 런웨이 와디즈'(와디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와디즈의 '프로젝트 런웨이 와디즈'(와디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영화 ‘너의 이름은’이 개봉됐을 때 관객의 심금만을 울렸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 배급사업에 투자해 기본이율 10%에 추가이율 70%(연율)까지 더해져 수익 재미를 톡톡히 누린 투자자의 심금도 울렸기 때문이다. 이토록 반가웠던 투자의 주인공은 바로 ‘일반투자자’였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크라우드펀딩’은 실제로 적격투자자, 전문투자자보다 일반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하다. 투자자 비중 통계를 확인해 보면 더 명확하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창업·벤처기업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은 총 755억원이다. 이중 일반투자자의 비중은 인원으로는 93.8%, 금액으로는 52.5%에 이른다.

이처럼 일반 소비자로도 대변되는 일반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 투자와 가까워지자, 펀딩 참여사 역시 ‘자금 조달’ 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이 전부가 아냐!'

라이프스타일 투자플랫폼 ‘와디즈(대표이사 신혜성)’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리워드형 펀딩 내 패션·잡화 분야 모집액은 235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217% 급증한 것이다. 개설 건수 역시 2,328건으로, 149%나 증가했다.

트렌드를 주도한 ‘와디즈 메이커 어워드 2019’에서도 총 7개 부문 중 ‘Fashion Insight(남다른 스타일을 만드는 사람들)’이 포함됐다.

와디즈 관계자는 “3회째를 맞는 와디즈 메이커 어워드에서는 분야별로 펀딩 성공 메이커를 총 7개 부문으로 나눴다”며 “특히 패션 분야의 강세를 반영한 Fashion Insight 부문 등이 신설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패션·잡화 분야’ 성장에 힘입어 와디즈는 패션 메이커 공개 모집하는 ‘프로젝트 런웨이 와디즈 기획전’을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젝트 런웨이 와디즈 기획전’을 통해 와디즈는 메이커를 선정, 프로젝트를 오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펀딩 목적과 제품 콘셉트에 맞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콘텐츠 제작, 마케팅 채널 홍보 등도 지원한다.

와디즈 황인범 이사는 “프로젝트 런웨이 와디즈는 수요 예측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잡화 분야 메이커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오랜 시간 고민해 마련했다”는 진행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와디즈'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인기템'이 되었다

실제로 와디즈는 지금까지 1인 디자이너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패션·잡화 분야 물품들을 선보여 왔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하나의 '물건'에 지나지 않았던 상품들은 와디즈에서 이름을 불러주자 '히트템'이 되었다.

스니커즈 '블루피치', 프리미엄 코트 '히든메이커스' 등은 플랫폼을 브랜드의 런칭 무대로 활용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중견·대기업의 참여도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내벤처팀 '플립', 코오롱FnC '헤드스포츠', 인디에프 '트루젠' 등도 신제품을 와디즈에 만날 수 있었다.

투자자로부터도 좋은 성과도 얻었다.

블루피치, 히든메이커스는 평균 2억원 이상이 모집될 만큼 인기였다. 14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리워드 부문 실시간 랭킹 역시 △1위 덧신 △2위 코털정리기 △3위 노트북 보안 필름 △4위 배변패드 △5위 발 패드로, 패션·잡화 분야 물품이 3가지나 됐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패션분야의 유통채널로 자리잡나?

이처럼 패션·잡화 분야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잡화 분야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투자자=소비자’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물품 등을 선보이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 소비자 반응과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서다. 또, 선주문을 받기 때문에 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뒷받침 됐다.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의 기능을 패션·잡화 분야가 재발견한 것이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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