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산화 정수처리시설로 완벽한 수질에 도전, 비상용 병물 생산 가동

 

 

환경오염은 기후변화를 불러왔고 그로인한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생명을 이어주는 필수 요소의 개념에서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담보하는 안보의 수단으로 진화한 물. 물을 다스려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시대, 물을 재난이 아닌 호재로 활용하는 최신 물 활용 기술들을 정리해 봤다.

1. 수돗물의 반란, 성남정수장 고도산화정수처리시설
2. 농업과학 시대, 식량안보를 지키는 농어촌용수 공법
3. 주민 품으로, 화려한 변신을 꿈꾸는 금강 세종보

◇생수처럼 맛있는 물, K-water의 고도산화정수처리시설

이상 한파와 함께 구제역이 몰아닥친 2011년 1월, 혹독했던 겨울을 맞는 재난지역에 무상 병물 40만병이 공급됐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구제역 방역에 약 9만병, 수도 동파 사고 약 21만병, 그리고 가뭄 등 재해지역에 약 5만병의 병물이 지원됐다.

이 지역에 보급된 병물은 생수가 아닌 고도산화정수처리시설을 통해 수돗물 특유의 맛과 향을 완벽히 제거한 수돗물이다.

산화력이 우수한 오존으로 냄새유발 물질 등 유기물을 분해시키고 입상활성탄으로 잔여 오염물질을 흡착시켜 제거하는 과정을 기존의 정수 처리공정에 추가한 것이다.

기존 오존처리 공정의 경우 맛과 냄새가 제거되고 미량유기물질과 병원성미생물이 완벽하게 소독되는 등 수질 개선 효과가 큰 반면 잔류 오존성분이 입상활성탄에 유입되면서 유독성의 강력한 오존 냄새가 발생하고 정수장 근무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등의 단점을 갖고 있었다.

◇수돗물의 한계에 도전하는 K-water 성남정수장

지난 2월 23일 준공식을 가진 성남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의 경우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사례이다.

기존 오존공정에 과산화수소수를 첨가해 오존의 산화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잔류오존을 최소화한데다 난분해성 물질 처리효율을 증대시켜 수질의 안정성 확보와 운영비를 절감했다.

이 공정은 상수원의 수질이 좋지 않은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정수처리기법으로 성남정수장은 고도처리시설을 통해 완벽한 수질의 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일 63만㎥의 완벽한 수돗물을 생산해내고 있는 성남정수장은 현재 성남․수원․평택․용인․오산 등 경기 남부 7개 지자체 300여만 명의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생산된 수돗물을 병에 담아 병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성남정수장의 청수공방은 수돗물의 오랜 염원인 음용수로서의 대중화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케한다.

예술작품을 만들듯 맑고 깨끗한 물로 정성을 다해 병물을 만든다는 의미인 청수공방은 가뭄이나 재해 및 사고발생 지역에 비상용 병물을 긴급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난지역으로 가는 '청수공방' 병물

수돗물을 이용한 병물은 그동안 2006년 국내 처음으로 K-water 청주정수장에서 생산해 오다 병물 수요가 늘자 지난 2009년 8월 경남지역본부 밀양권관리단이 하루 15만병 생산규모의 병물 공장을 준공해 운영해오고 있으며 성남정수장이 세 번째 병물공장을 준공했다.

성남정수장은 하루 4만5천병의 병물을 생산해 물부족 지역 등 병물을 원하는 곳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작년말 북한강수계에서 발생한 조류의 영향으로 냄새나는 수돗물을 한 달 이상 사용해야 했던 때를 생각하면 생수와 같은 수돗물을 병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은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K-water는 이번 준공한 성남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설공사를 필두로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해 2015년까지 수도권의 8개 정수장을 포함한 전국 21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조차 돈을 주고 사 마셔야하는 시대,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를 틀어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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