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배민커넥터는 월 평균 160만원
배민 관계자 "플랫폼 노동이 좋은 일자리로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 중"
일 평균 100명씩 신규 계약

배달의민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달의민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기자] 음식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과 일하는 라이더(배달원)의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을 넘어섰다.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6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로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청년들(대표 윤현준)은 13일 배민라이더, 배민커넥터 관련 전화 문의 건수가 2019년 12월 111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1월에 524건이었던 문의 전화 수가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은 배민라이더와 배민커넥터로 일하기 위한 계약 방법 등을 묻는 전화로 하루 종일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라이더는 자영업자, 커넥터는 아르바이트 개념이다. 라이더 모집팀 김기민 팀장은 "하루에 많게는 400건 넘게 문의가 올 때도 있다"며 "전화 문의는 배민라이더 위주로 안내하고, 배민커넥터 문의는 전화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아 알바 사이트나 SNS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후 실제 배달업에 뛰어드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배민라이더, 배민커넥터 신규 계약 숫자는 월평균 2600명을 기록했다. 하루 100명씩 배달업에 뛰어든 셈이다. 현재 우아한청년들에서는 배민라이더 2283명, 배민커넥터 1만4730명이 활동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와 커넥터는 배달수행 시간 선택이 비교적 자유롭다. 앱을 켜는 순간 일이 시작되지만 종료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그만할 수 있다. 한 회사에 매이지 않고 여러 배달 전문 플랫폼의 주문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점도 다른 일자리와 다른 점이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의 2019년 하반기 평균 소득은 월 379만원으로 나타났다.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프로모션 배달비가 적용되면서 상반기(평균 312만원) 보다 소득이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엔 배민라이더의 월평균 소득은 423만원이었고 상위 10%는 632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주당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41시간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인 배민커넥터의 경우 월평균 약 160만원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라이더는 2만원, 커넥터는 1만3000원 수준이다. 2019년 주문 한 건당 고객들이 지불한 건당 배달팁은 3214원, 라이더들이 받은 평균 배달료는 건당 4342원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고객이 지불한 배달팁에 건당 1000원 이상을 보태 라이더와 커넥터에게 배달료를 지급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와 커넥터의 배달환경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륜차 종합보험을 마련해 대인·대물 피해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라이더 건강 보호를 위해 산재보험도 100% 필수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4월에는 자동차로 배달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동차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억 규모의 '우아한라이더살핌기금'을 별도로 마련해 라이더가 배달 중 사고를 당할 경우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라이더가 중요한 일자리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라이더, 커넥터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플랫폼 노동이 좋은 일자리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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