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시스템'(한국에너지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시스템'(한국에너지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이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석탄 화력발전 원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재구 단장 연구팀은 기존 공기 연소 대비 초미세먼지 유발 물질 배출을 80% 이상 낮추고 연소 중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포집할 수 있는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순산소 연소와 순환유동층 연소 기술이 합쳐져 이산화탄소 저감, 탈황, 탈질까지 가능한 미래 발전 기술이다.

순환유동층 연소 공정은 950도 이하에서 운전돼 높은 온도를 필요로 하는 다른 화력발전 기술보다 열적 질소산화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연소로 내 환원제(요소수 또는 암모니아수)의 공급을 통해 탈질이 가능하다. 여기에 석회석 입자를 투입하면 탈황까지 가능해 환경 설비 부담이 적다.

공기 대신 순수한 산소를 이용해 연소하는 순산소 연소 공정은 기존 화력발전소에 산소 공급과 배기가스 재순환 설비만 추가하면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 다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보다 설비 구성도 쉽다.

아울러 연소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 대부분을 연소로에 공급해 재사용함으로써 기존 공기연소 대비 굴뚝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80% 감소된다. 결과적으로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국내 최초로 배기가스 재순환 설비를 적용한 100kWth급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기술로, 연소 시 사용되는 산소 농도를 60% 이상으로 높여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에 사용되는 산소 농도는 효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기술은 40% 농도 수준의 산소를 사용하고 있으나  60% 이상 고농도 산소를 이용하게 되면 연소로와 후단 설비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건설비와 운영비의 절감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100kWth급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시스템에서 산소 농도 60% 이상으로 운전할 경우 200kWth급의 출력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같은 설비 용량 대비 2배의 출력을 낼 수 있어 전체 설비를 줄여도 동일한 효율을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공기 연소와 순산소 연소의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해 순산소 연소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세계 최고 수준인 1시간 이내, 90% 이상을 포집할 수 있다. 또한 공기 연소 시 발생하는 오염 물질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과제 참여자인 FEP융합연구단 문태영 박사는 “온실가스 감축과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순산소 순환유동층 연소 기술에 대한 기본설계, 엔지니어링 및 운영기술들을 순수 국산 기술로 확보함으로써 온실가스 원천 분리가 가능한 신발전 기술을 실증화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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