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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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20.02.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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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아파트 이름이 무려 18자라...한 번에 외우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최근까지 30년을 넘게 살았던 아파트 이름은 '삼익'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삼익아파트가 이니고 삼익OO 아파트, 삼익△△ 아파트, 삼익▼▼ 아파트 등 3개단지가 줄지어 서 있는 형태였습니다.

예전에 삼익주택이라는 회사와 삼익건설이라는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건설에 나서면서 그리 됐다고 합니다.

사는 사람들은 별 일 아니었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택시 기사들은 모두 헷갈리곤 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아파트 이름도 어떤 변화의 추세 또는 패턴이 있구나 하는 것을 대부분 느끼실 겁니다.

지금은 몰라보게 그 주변이 변했지만 서울 강남 한복판에 개나리 아파트도, 진달래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대개 지역명을 따 이름이 붙던 아파트는 언제부터인가 건설사명으로 됐다가 다시 해당건설사의 브랜드명으로 바뀌게 됩니다.

삼성 래미안, 현대 힐스테이트, 롯데 캐슬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지금은 뭐냐하면 고대 그리이스의 신전 느낌을 주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무슨 움, 무슨 곤, 무슨 논, 무슨 온 식으로 말입니다.{파르테논 신전같은 느낌이랄까요)

여러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짓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우스갯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외국인들이 한국인은 대부분 부자라고 착각하는 이유가 주소때문에 그렇다지요.

castle(성·城)에 살고 palace(궁전)에 살고 plaza(광장)에 살고 하니 헷갈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 단지명(名)의 글자수가 평균 10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해당되는 400단지의 단지명은 평균 9.8자였습니다.

10글자가 넘는 곳은 204단지로 어쨌거나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이름이 길었던 아파트는 지난해 5월 분양한 경기도의 '이천 증포3지구 대원칸타빌 2차 더테라스'로 무려 18자였습니다.

한번에 외운다면 상당히 기억력이 좋은 편이겠지요.

시어머니 찾아오지 못하도록 아파트 이름이 복잡해졌다는 예전 농담(?)도 있었지만 정말 시골에서 오시는 부모님이 아들 며느리 손자녀 보기위해 집 찾아 가기 더더욱 힘들게 생겼습니다.

 

O..."세상이 참 공평하지 않은 것이...우리는 低출산이라 난리고 이집트는 高출산이라 불안에 떨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권의 성격과 관계없이 역대 정부가 많은 대책을 세우고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를 앞서는 일까지 발생,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다 결혼은 하지만 자식은 원하지 않는다는 풍조까지 번지면서 출산과 관련, 그야말로 백약을 무효로 만들고 있습니다.

엄밀히 보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세계적인 어떤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이렇듯 유럽과 아시아 곳곳이 저출산으로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집트가 고출산으로 '인구 1억명'을 달성했으나 축포가 아닌 비상등이 켜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 눈길을 끕니다.

이집트 정부는 11일 중부 미니아(알미니아)주(州)에서 1억번째 국민 야스미네 라비에라는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위 사진은 이집트 기획부 청사에 설치된 인구 시계 스크린입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인구 1억명 돌파를 축하하기보다는 인구 급증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는 것이 NYT 보도의 핵심입니다.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인구 증가를 테러에 맞먹는 안보위협으로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이집트의 가파른 인구 증가는 2008년 이래 출산율의 가파른 상승 때문으로 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 즉 합계출산율은 3.5로, 한국의 3배가 넘고 있습니다.

연간 인구증가율이 1.8%를 나타내면서 반년마다 인구가 100만명씩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1990년∼2000년대에는 산아제한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출산율이 5.2에서 3.0까지 떨어졌지만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무렵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네요.

시시 대통령 정부는 과거 한국의 '둘만 낳아 잘 기르자'와 비슷하게 '둘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 아래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으나 다자녀를 '축복'으로 여기고  가장의 수입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는 전통적인 인식탓에 국민들의 관심이 낮다고 합니다..

물과 농지가 부족한 이집트는 약 4% 국토에 1억 인구의 95%가 집중돼 살고 있는데 급격한 인구 증가는 악순환을 더욱 심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고질적 경제난과 고실업, 교통난, 주택난, 인프라 부족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데 이집트의 빈곤율은 2015년 27.8%에서 지난해 32.5%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스스로 결정해 태어나는 생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세상이 참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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