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주식시장서 불공정거래 집중 감시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 주가등락률 +50% 넘어

금융투자협회 앞 조형물에 나타나는 전세계 주식 시황(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투자협회 앞 조형물에 나타나는 전세계 주식 시황(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이쯤 되면 특정 산업을 넘어 온 나라를 뒤흔드는 여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금융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시장의 변화가 예측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불안감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투자유의가 발동된데 이어 금융위원회 등이 대응 강화를 시사하며 본격 관리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는 지난 11일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주식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집중 감시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주식시장 풍문 유포 등에 대해 대응 강화를 선언했다. 또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 활동 강화의 일환으로 '루머 생성, 유포자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악성루머를 이용한 위법행위 반복시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응에 나서는 행위는 다음과 같다.

△관련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에 대규모 고가 매수행위를 반복해 시세 유인 △과도한 허수주문, 초단기 시세 관여 및 상한가 굳히기 등을 통해 시세 조종 반복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에 근거 없이 관련 풍문 유포해 매수 부추기 등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는 요동치고 있다. 주식, 나아가 금융시장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동민 이코노미스트는 12일 Macro Issse 코너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여부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성"이라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중국 수요충격 가능성이 반영되어, 시장이나 기업심리 등에 부정적 영향력을 파급할 수 있음이 경계된다"고 말했다.

또 "여파가 중장기화되어 경제심리와 실제경제활동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발 악재에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의 경우 주가등락률은 +50%가 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7%대의 등락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더 확연한 차이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여 종목에 총 33회 시장경보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 속 투자자의 심리를 파고드는 미확인 정보는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누는 카페에는 ‘신종 코로나 수혜종목’ ‘신종코로나 테마주의 기회’ 등의 제목이 붙은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테마주는 장기로 보지 말고 적당한 수익을 추구하라’는 등의 조언 내용도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우려에 따라 불안정성이 커지고 지수의 급격한 하락,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카더라’라는 풍문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를 위한 유의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문 실체 확인 △주가 급변, 거래량 급증 테마주 추종 매수 자제 △허위사실·풍문 미전달 및 이용 자제 등이다.

또,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 11일 기준 30여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투자자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증권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조사단 △금융감독원 증권불공정거래 신고센터 △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신고센터 등이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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