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세계자연기금) 보고서 140개국 중 손실액 규모 무려 7위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지구 생태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생산량 감소 등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경제적 손실이 2050년까지 12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12일 밝힌 '지구의 미래' 보고서 가운데 주요 내용이다.

WWF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자연 자원이 소비될 경우 전 세계는 기후 변화와 폭우, 가뭄, 물 부족, 지반 침하, 동·식물 멸종 등에 직면할 것이라며 생태계 파괴에 따른 전 세계 14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부터 앞으로 30년간 최소 100억 달러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실 금액은 무려 한화로 11조8 16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조사 대상 140개국 중 7번째로 많았다.

향후 30년간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보게 될 곳은 GDP 상 손실이 830억 달러로 추산된 미국이었고 일본(800억 달러), 영국(201억 달러), 인도(200억 달러)와 호주(200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각국의 손실 규모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지만 뉴욕, 도쿄와 같이 GDP가 높은 도시가 해안가에 있는 국가일수록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커 손실 규모가 크게 추산됐다고 WWF는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생태계 파괴에 따른 세계 총생산 손실액은 올해부터 2050년까지 9조8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홍윤희 WWF 코리아 사무총장은 "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혜택의 극히 일부만 경제학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는 한계를 고려하면 이번 보고서에 등장하는 손실액은 극히 보수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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