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아래로 접히는 새 폴더블폰 공개
눈에 띄는 디자인 앞세워 소비자 마음 공략할까?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삼성전자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삼성전자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접히는 휴대전화’가 뭐냐고 물으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갤럭시 폴드’를 떠올린다. 하지만 폴드 이전에 ‘폴더’가 있었다. 반으로 접히는 개념이 아니라 뚜껑을 여닫는 느낌의 전화기였다. 모토로라 스타택이 가장 ‘힙’했고 안테나가 없어야 ‘트렌디’했다. 그 시절 소비자들은 엄지로 열고 약지로 닫았다.

폴더가 돌아왔다. 물론 뚜겅 달린 전화기가 아니라 반으로 접히는 방식이다. 양쪽으로 접히던 갤럭시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 ‘갤럭시 Z 플립’이다. 위아래로 접힌다. 물론 그 시절 폴더폰과는 비교 불가 수준의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클램셀(조개껍데기) 폴더블폰의 콘셉트 이미지를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해당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했다.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화면이 점점 커지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또 다른 혁신으로 꼽힌다. 화면을 펼치면 영화관 스크린 비율과 비슷한 21.9:9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펼쳐 세워둘 수 있어서 셀카 촬영이나 영상통화시 ‘그립톡’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고 두 손을 쓰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정 각도로 펼쳐 세우면 화면이 4형 크기의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된다. 위 화면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아래 화면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반대로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날짜와 시간,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위아래로 접히는 스마트폰, 소비자 반응은 'O.K'

지난해 갤럭시폴드가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소위 ‘인싸템’으로 관심을 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Z 플립’ 역시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는 이날 공개된 제품 사진을 디지털 기기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물어보았다.

최근까지 아이폰을 주로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는 “정확한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이폰이 조금 더 트렌디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고, 스마트폰 케이스 등 주변기기도 아이폰 선택지가 더 많았는데, 마치 파우더팩트처럼 생긴 디자인을 보니 Z 플립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Z 플립 사진을 본 또 다른 소비자도 “스마트폰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 예전에 쓰던 폴더폰 느낌을 떠올릴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2년간 휴대전화 대리점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는 한 소비자는 “휴대전화 구매 고객의 상당수가 대리점을 방문하기 전부터 이미 구매하려는 모델을 마음에 정해놓고 온다”고 말하면서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인기 신제품 위주로 스마트폰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폴드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하면서 "폴더블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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