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과 소재 재활용, 스마트폰 업사이클링 확대 추세
잃어버린 휴대전화는 주인 품으로...버려지는 스마트폰 줄이기 작전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들이 사용을 중단한 스마트폰 공기계. 사진 속 브랜드와 제품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독자 제공) 2020.1.20 / 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들이 사용을 중단한 스마트폰 공기계. 사진 속 브랜드와 제품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독자 제공) 2020.2.12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버려지는 스마트폰’를 줄이기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 등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부품과 소재를 재활용하고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아주는 시스템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만12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평균 2년 9개월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짧기로 유명했는데 2013년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15.6개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프리미엄 제품 가격대가 높아진 것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큰 숙제다. 스마트폰은 냉장고나 세탁기, TV 등에 비해 여전히 교체주기가 짧고 노트북 컴퓨터 등과 비교해도 버려지는 물량이 많다.

스마트폰을 그냥 버리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제품에 포함된 재활용 가능 금속과 유리가 그대로 버려져 비효율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에서는 스마트폰을 재사용하거나 오래 쓰도록 유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중고 스마트폰 부품과 소재 적극 재활용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 부품 등을 또 다른 제품에 활용하는 것으로 사내 스타트업 C랩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안구 검진기를 제작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재활용해 스마트 어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왔다. 이 프로젝트로 미국 환경보호청이 주관하는 상을 받았고 올해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 에서도 환경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폐제품 수거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제3자 전자폐기물 인증관리 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재활용 업체와 100% 계약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에 적극 동참해왔다.

통신사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휴대전화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휴대전화와 충전기, 액정필름 등 주변 액세서리를 수거하고 테라사이클이 플라스틱은 놀이터 등으로 업사이클링한다.

금속 소재는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KERC)을 통해 가공, 재활용되고 창출된 수익은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 1층 로비 등에 휴대전화 수거함을 설치했다.

◇ 분실 걱정 뚝, 잃어버린 스마트폰 끝까지 찾는다

이동통신3사와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효율적으로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불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도 본격 진행된다. 휴대전화의 부정 사용을 막자는 취지인데, 회수율을 높여 환경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기준 국내에서 분실신고된 스마트폰이 110만대다, 그 중 주인이 되찾아 분실해제 신고한 것이 60만대다. 매년 50만대가 최종 분실되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 분실된 휴대전화는 주인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경찰이나 우체국 등을 통해 확보된 분실 휴대전화는 정보통신진흥협회로 모인다. 협회에서 통신사를 통해 주인을 찾아준다.

통신3사와 협회는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로 넘어간 분실 스마트폰도 부정사용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금전적인 손해, 개인정보 유출 등을 줄이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모바일사업팀 이화복 팀장은 “해외 협회 등과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준비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6월 이후 부터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전자제품으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인류의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폐스마트폰 활용 방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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