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 지원에 보조금 정책 이어지는데...전기차 ‘세컨카’ 꼬리표 벗을까
할부 지원에 보조금 정책 이어지는데...전기차 ‘세컨카’ 꼬리표 벗을까
  • 이한 기자
  • 승인 2020.02.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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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 출시, 중고차 판매시에도 보장
서울시 올해 1만대 보급 목표, 17일부터 보조금 접수 돌입
‘슈퍼 전기차’ 연이은 출시 속, ‘세컨카’꼬리표 벗고 질적 팽창 이룰까
SK네트웍스가 당사 15개 직영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15기를 설치하고 27일부터 본격 상업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기와 함께 위치한 맥도날드, CU 매장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2019.8.27/그린포스트코리아
전기차 전용 구매 프로그램이 출시되는 등 미래차 시장 확대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맥도날드, CU 매장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 구매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오는 17일부터 보조금 접수에 나선다. 이른바 ‘슈퍼카’ 브랜드도 전기차 출시에 앞장서고 인프라 확대를 위해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는 ‘세컨카’ 꼬리표를 벗고 시장의 주류가 될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가 국내 처음으로 전기차 프로그램 ‘스위치 온’을 11일 출시했다. 니로 EV와 쏘울 부스터 EV를 출고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충전비를 지원하며 중고차 가격보장제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자사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기차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플랜 S’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기아차 전기차 구매시 할인 혜택 제공, 중고차 보장 프로그램도 진행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현대카드 M 계열 카드로 프로그램 적용 전기차 모델을 구매하면 할부 기간에 따라 정상 할부 금리 대비 1.1~2.2%p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니로 EV 노블레스 트림을 선수율 10%, 36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매할 경우 약 57만 원의 이자 절감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구매 후에는 자사 멤버십 기능을 더한 신용카드를 통해 충전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차 구매 후 2년 초과 3년 이하 기간 내에 기아자동차 신차를 재구매하면 기존 보유 차량의 잔존 가치를 보장해준다. 신차 구매가의 최대 55%까지, 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약 76% 수준이 보장된다. 기아자동차측은 “중고차 시세 대비 높은 보장률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국내 첫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 '스위치 온' (기아자동차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국내 첫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 '스위치 온' (기아자동차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 서울시, 17일부터 전기차 보조금 접수 돌입

서울시도 올해 전기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세우고 오는 17일부터 보조금 접수에 돌입한다. 친환경차 대중화를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저감하겠다는 취지다.

승용차 5,632대를 포함해 민간보급 8,909대, 시·자치구 등 공공보급 272대, 대중교통 분야 819대다. 이를 위해 민간보급 물량에 대해 환경부 전기차 통합포털을 통해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접수일 기준 서울시에 30일 이상 거주하거나 주사무소로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 기업, 법인, 단체, 공공기관이다.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지원되는 구매보조금은 성능, 대기환경 개선효과 등에 따라 차종별로 차등 지원된다. 승용차 기준 1,055~1,270만원 규모고 소형 화물차는 2,700만원이다.

구매보조금은 시에서 자동차 제조·수입사에 지급하고, 소비자는 자동차 구매대금과 보조금의 차액을 제조·수입사에 내면 된다.

전기차는 구매보조금 외에도 최대 530만원의 세제감면,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감면,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100% 면제 등 여러 혜택이 적용된다.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개별소비세 300만원, 지방교육세 9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최대 53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자동차세도 비사업용 개인의 경우 연간 13만원으로 사실상 세금 감면을 받는 셈이다.

◇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슈퍼전기차’ 몰려오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 여부는 두가지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 비용 면에서 구입 장벽을 낮춰주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소비자 입장에서 구입 후 사용이 편리할 것이냐는 점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국내 제조사만의 이슈가 아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른바 ‘슈퍼카’ 제조사들도 이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서울에서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미국 슈퍼볼에는 전기차 광고가 3개나 등장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에서는 “자동차 업계가 그간 전기차에 회의적이었던 소비자들에게 ‘전기차가 진정한 미래’라고 설득하려는 신호”라고 언급했다. 

재규어가 지난해 자사 최초 가상 순수 전기 레이싱카 ‘재규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쿠페’를 공개했고 페라리는 브랜드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공개했다. 지난해를 ‘전기차의 해’로 선언했던 벤츠도 전기차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포르쉐도 순수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자사 매거진에 올리버 블루메 CEO와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배터리셀에서 동력을 얻는 자동차도 진정한 포르쉐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당시 포르쉐 CEO는 “타이칸을 경험해보면 그런 질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출력과 토크 등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전기차 기존 차량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까? 그 전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오랫동안 주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른바 ‘일 충전 주행거리’가 짧다. 충전도 오래 걸린다.

운전 중 어디서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행위처럼 전기차 충전 역시 쉽고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집에 충전시설을 갖춰놓은 소비자라면 밤새 충전할 수 있고, 이미 국내 곳곳에 충전시설 자체도 많이 확보됐지만 아직은 충전 속도와 효율성 면에서 기존 차량과의 1:1 비교는 어렵다.

친환경 전기차 포뮬러 E(사진 KEB하나은행 제공)
올해 서울에서는 전기차 카레이싱 대회가 열린다. 전기차는 출력과 토크 등 레이싱 성능 면에서 기존 차량과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인 다. 사진은친환경 전기차 포뮬러 E (KEB하나은행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 미래차 시장 커지려면, 결국 인프라가 숙제 

실제로 최근까지 전기차 구입을 고려해 보았다는 한 소비자는 “구입비와 유지비를 일부 지원받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일반 승용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훌륭하다고는 볼 수 없고, 매일 차를 사용하려면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어려운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전기차를 ‘세컨카’로 보유하면 모를까, 출퇴근과 주말 레저용으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아직은 불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전기차 오너 약 31%는 ‘세컨카’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통신망처럼 도로 아래 충전망을 깔아 전기차가 주행 중에 실시간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실험도 진행중이다.

BMW, 다임러, 포드,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조인트 벤처를 통해 유럽에 전기차 고속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과 업계, 그리고 정부의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 전용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등, 정부가 할 일도 많다”고 말했다. 구매비용 지원을 통한 전기차 보급 대수 확대와 더불어, 인프라 전반의 질적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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