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안타깝지만 제주도만의 일이겠습니까?..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더더욱 깨닫게 됩니다"

 

 

하루 출퇴근하는데 지하철 요금으로 3100원이 나갑니다.

편도 기본요금은 1250원이지만 정거장수가 좀 되는데다 마을버스 환승요금까지 합해 300원이 더해져 1550원이고 왕복하면 이렇게 나오지요.

사무실 근처 분식집에서 보통 라면은 3000원이고 떡라면은 3500원입니다. 우리나라 웬만한 곳은 비슷할 것입니다.

뜬금없이 지하철과 라면값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물론 이유가 있겠지요.

김포와 제주간 항공요금이, 비행기타고 몇백 ㎞를 날아가는 요금이 3000원이라 하도 어이가 없어서입니다.

(티웨이항공 홈 페이지 캡처)
(티웨이항공 홈 페이지 캡처)

 

LCC, 이른바 저가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지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신종코로나 여파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면서 지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열흘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0만7343명으로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19만3038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4305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39만2363명)과 비교할 때 47.2%(18만5020명) 줄어든 수치로 딱 절반이 빠진 것입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그나마 45.0% 감소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 조치가 더해지면서 무려 65.2%나 줄었습니다.

3명 오던 것이 1명 온 꼴로 신종코로나 위기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같은 기간(1월 1∼10일, 42만23명)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절반 넘는 50.6%나 급감한 것이지요.

그야말로 반토막입니다.

관광객 감소는 그대로 제주경제의 주축이 되는 관광업계를 강타, 도내 한 대형렌터카의 경우 예약 취소가 평소의 2∼3배에 달해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문을 닫을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

호텔 예약률은 물론 제주시티투어 버스 이용객도, 골프장 이용객도 이전에 비해 당연히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돈 3000원짜리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항공사들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김포-제주 노선은 물론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을 잇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30∼50% 감편 운항중이라고 합니다.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와 호텔, 관광업체 등을 중심으로 무급휴직이 시행되고 있고, 일부는 임시 휴업도 검토중이랍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극에 달하면서 2월까지 가족여행 자체가 없어졌고 3월 초·중·고가 정상적으로 개학하면  제주도 관광은 끝"이라고 한숨쉬었습니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인만큼 부디 너무 과도한 우려는 접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나 어디어디 할 것 없이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들리니 걱정은 계속 쌓여만 갑니다.

 

O..."中 우한시민들에게는 결국 '외출금지令'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중국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세번째 전세기가 어제 현지에 갔다 오늘 오전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시설로 향했다는데 인터넷상에서는 "교민들을 따뜻이 맞는 이천시민들을 위해 이천쌀을 사 줍시다"라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한에는 11일 1100만 시민들에게 사실상의 '외출 금지령'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난달 23일 '도시 봉쇄' 조치에 이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진 것입니다.

가구당 1장씩 '임시통행증'을 발급하고 사흘에 한 번만 외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입니다.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를 막아 도시 진출입이 불가한 상태에서 외출금지령까지 내려졌으니 얼마나 불안하고 답답하겠습니까.

우한에서는 지금껏 1만8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748명이 사망해 중국 전체 확진환자의 43%, 사망자의 74%가 나왔기에 대안없는 고육책일 것입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서 여러 대책도 세우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여하간 걱정이 됩니다.

80년이 다 된 일이기도 하고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봉쇄'라는 말을 들으니 1941년 9월부터 무려 900일간 이어졌던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봉쇄'가 떠오릅니다.

물론 그 때는 나라간의 전쟁이었으나 지금은 질병과의 싸움이라는 것이 다르고 인류의 과학기술과 복지의 향상은 예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옛 레닌그라드,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사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나 그 사건이 모두 기억 저편에 있는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에서 보는 아름다운 도시,

우한의  폐렴도 옛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구요.

엄청난 고초를 겪고 있던 러시아(당시에는 소련이었지만) 국민들, 레닌그라드 시민들을 위해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했다는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가 우한 시민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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