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연료전지 기술 글로벌 저변확대 취지
정의선 수석부회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해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 글로벌 저변확대에 나선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광범위한 상용화에 적극적인 미국 정부와 현대차 수소기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연방 부처 ‘에너지부’(DOE)와 협력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현대차, 미 에너지부에 넥쏘 제공·지역 수소충전소 개소 지원

양해각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계,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한다. 관련 기술을 수소산업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에 제공하고, 자동차 이외의 산업과 일반 대중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도 적극 제고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늘어나면 앞으로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며,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해 각서에는 최근 워싱턴 D.C. 지역의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이 지역에 다시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개소를 지원키로 한 것은 미 연방정부 주요기관이 위치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의 상징성과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는 시내 중심부에,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수소충전소가 운용 중이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미 에너지부 차관과 수소사회 구현 논의

이날 에너지부 청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 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 대중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시스템 공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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