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관련 안팎의 온도차 확연
회장 후보 단독 추천 이어 '연임 지지' 의견 확고
2018년 비밀번호 도용건 이제야 재재심ⵈ연임 반대 표현?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우리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손태승 회장을 향한 우리금융의 굳건한 지지는 언제까지 변하지 않을 것인가?’

손태승 회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 되고 있는 가운데, 안팎의 확연한 온도 차가 눈길을 끈다.

우선 회사 내부에서 그의 ‘연임’에 대한 신망은 두텁다. 녹록하지 않은 외부 상황 속에서도 연일 확고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태승 회장이 지주 2대 회장으로 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DLF사태에도 불구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손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의결을 내렸지만 우리금융 이사회는 ‘연임 지지’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하지만 내부의 ‘지지 결속’처럼 외부의 ‘연임 불안요소’ 역시 중첩되며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DLF사태 징계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제재심’이 열릴 예정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8년 발생된 휴면고객의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비밀번호 도용과 관련, 제재심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묵은 사안에 대한 제재심 강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임 반대’라는 우회적인 표현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DLF사태에도 불구 연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은 추가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절차상 시기’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담당부서가 추가 검사를 거쳐 지난해 말에 조치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출 건수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다. 4만 건과 2만3,000여 건 사이의 간극이다. 금감원 측은 비밀번호 도용 건수를 약 4만 건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전수조사를 통해 2만3,000건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FDS(이상거래시스템)으로 확인을 했던 게 4만 건”이라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심이 되는 건수로, 그것들을 영업점 전수 조사를 통해서 사실 확인을 한 게 2만3000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견 후 조치를 이행하고, 경영실태평가 당시 해당 건에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내부통제를 통해 사항을 발견, 이에 대한 조치 후 절차에 따라 보고를 마쳤지만 잇따라 나부끼는 설왕설래에 난감한 우리은행인 것이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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