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는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시 비욘드'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2020.2.10/그린포스트코리아
프라다는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시 비욘드'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2020.2.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세계적 명품 기업들이 연달아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 발렌시아가가 헌옷을 업사이클링한 소파를 선보인 데 이어 프라다는 세계 곳곳에서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OIC・Intergovernmental Oceanographic Commission) 협력해 이번달부터 5월까지 세계 중・고등학교(Secondary School)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다의 지속가능성와 순환 경제 등의 주제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프라다가 댄다. 프라다는 리나일론 캡슐 컬렉션(RE-NYLON capsule collection)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지원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베를린, 멕시코시티, 요하네스버그, 리스본, 런던, 밀란, 뉴욕, 파리, 상하이, 베니스 등 10개 도시에 있는 학생들이 대상으로 웹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바다를 생각하는 행동을 받아들이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 등 UN이 내건 지속가능성 관련 목표와 궤를 같이하는 지속가능한 소비 태도를 기르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해양 보존 캠페인에 참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달인 5월 프라다와 유네스코 등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된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가장 뛰어난 캠페인을 선정한다. 우승 캠페인은 6월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차 UN 해양 컨퍼런스에서 선을 보인 뒤, 프라다와 유네스코가 가진 여러 경로를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세계적 명품 업체들이 속속 환경보호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나서는 모양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11월 버려졌거나 창고에 남아있던 재고 등 쓸모를 다했다고 여겨졌던 의류들을 재활용해 제작한 소파를 선보였다. 발렌시아가가 지닌 업사이클링, 순환경제와 명품은 서로 멀리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미르 라비닌(Vladimir Ryabinin)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사무총장은 “지구가 마주한 해양 오염 문제는 하나의 나라나 조직이 해결할 수 없는 규모이며 과학, 의사결정자, 민간영역 등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를 쓰면서도 바다를 보존하고 아끼는 지속가능한 해양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프라다와 함께 전 세계 학생들에게 이런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그들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보다 해양친화적 사회를 일구는 일에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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